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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의 유형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생활체육으로서의 승마다. 승마는 더 이상 귀족스포츠로 여겨지는 사회적 상류층의 전유물로서의 스포츠가 아니라 참여하는 사회 일원 모두에게 심신을 단련시키고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생활체육 활동의 일환으로 승마 참여는 기승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활동이자 개인의 사회적 완성과 정서적 안정을 추구하는 문화 활동이다.
전문체육으로서의 승마는 개인의 경기력 향상 및 기록 달성 등 개인적 성취에서부터 국가를 대표해 자국의 위상 제고, 국민 통합 및 자긍심 고취, 생활체육과 프로스포츠의 활성화 도모, 그리고 승마산업 활성화를 견인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의 승마 경기력은 아시아권에서는 최정상급 수준이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마장마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종합마술 금,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아시아 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그 다음은 교육으로서의 승마다. 2011 개정 교육 과정에서 체육 교과는 건강 활동, 도전 활동, 경쟁 활동, 표현 활동, 여가 활동의 5개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교체육 안에서 교육으로서의 승마는 여가활동 영역 안에 속한다. 그동안 학교 체육 수업 안에서 승마를 쉽게 배울 수는 없었지만, 최근에는 승마 관련 전공 학교 이외에도 많은 일반 학교에서 승마를 방과 후 활동, 스포츠클럽 등의 다양한 형태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정규 체육 수업 교육 과정 안에서 승마가 이루어지는 학교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승마는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클럽, 학교 밖에서의 방과 후 활동, 정규 체육 교과에서의 수업 등을 통하여 전인교육 한 줄기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학교 정규 교육 과정 안에서의 승마 수업은 단순히 기승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평소 운동에 소극적인 아이들에게 동물과 함께하는 신체 활동을 통해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사고를 일깨우며, 문제 해결 능력과 자신의 의사 결정 능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은 재활로서의 승마다. 재활승마는 장애인 및 정서적인 부분에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 인지적·신체적·정신적·사회적 기능의 향상이나 회복을 목적으로 말의 보행 시 전후, 좌우, 상하의 3차원적인 움직임을 이용해 신체적인 효과, 정신적 효과, 사회적인 효과를 얻고자 한다.
우리나라 재활승마는 2001년 삼성전자승마단이 처음 도입해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2005년에는 한국마사회에서 22명의 아동을 시작으로 2010년(132명), 2011년(172명), 2012년(225명), 2013년(53명) 현재까지 장애아동들에게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2007년에 시작된 제1회 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 행사는 한국마사회와 한국농어민신문, 삼성전자승마단과 공동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2014년에는 경북 영천에서 제8회 행사가 개최되는 등 재활승마에 대한 홍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승마 여건 변화 분석을 위해 현 정부의 스포츠 육성 정책을 담은 ‘2013년 체육백서’를 살펴보자. 박근혜 정부는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 비전으로 하고 창의 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을 국정 목표로 제시해 이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 영역별로 세부 실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위한 학교 체육 활성화를 추진하며 이를 위해 체육 전담 교사, 스포츠 강사 확대 배치 및 우수스포츠 클럽 및 학교운동장 체육활동 여건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또 기대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규칙적인 스포츠 활동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하는 ‘권리’가 된 지 오래다. 이러한 스포츠의 가능성을 극대화해 행복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현 박근혜 정부는 ‘스포츠비전 2018’을 수립했다.
‘스포츠비전 2018’은 스포츠의 가능성을 확대해 스포츠가 삶의 방식이 되고, 스포츠로 ‘문화 융성’을 실현하려는 정부 스포츠 정책의 큰 그림이다. 향후 국민들과의 소통을 거쳐 수정되고 진화하는 열린 정책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스포츠로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한 네 가지 전략을 마련했다.
첫째, 생활체육 참여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운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국민이 절반 이상인 점을 감안해 ‘손에 닿는 스포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습관처럼 스포츠에 참여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2013년 기준 43%인 생활체육 참여율을 2017년까지는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둘째, 출산율 저하로 인한 선수 자원의 감소, 역피라미드형 선수 구조, 우수한 경기력에 못 미치는 국제 스포츠계 영향력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 ‘뿌리가 튼튼한 스포츠’를 만들고 이를 통해 우리 스포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국가 브랜드 제고를 달성할 계획이다. 셋째, 국내 스포츠 산업의 시장 경쟁력이 낮은 상황에서 융·복합 시장 창출 및 스포츠 창업 지원 등을 통해 ‘경제를 살리는 스포츠’를 만들고, 이를 통해 스포츠 산업 규모를 37조 원에서 53조 원으로 끌어올리고 일자리 4만개를 창출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정책을 가능케 하기 위해 체육·경기단체와 지역생활체육회 등 스포츠 행정의 근간을 개선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 설치 등 공정성 확보를 위한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 이를 통해 스포츠로 사회와 국격과 미래를 바꿈으로써 대한민국을 바꾸는 동력이 되고자 한다는 점이다.
생활체육 동호인 클럽 수와 동호인 수는 2010년까지 지속 증가했다가 2011년에 주춤한 뒤 다시 증가 추세다. 참여 종목을 살펴보면, ‘걷기’가 31.2%로 가장 높고, ‘등산’ 14.9%, ‘보디빌딩(헬스)’ 9.6%, ‘축구’ 8.9%, ‘자전거’ 6.7%, ‘수영’6.5% 순으로 나타난다. 1회 평균 체육활동 참여 시간은 95.1분으로 나타났으며, ‘1시간∼1시간30분 미만’(39.9%), ‘2시간∼3시간 미만’(19.9%), ‘30분∼1시간 미만’(15.0%), ‘1시간30분∼2시간 미만’(37.9%), ‘3시간 이상’(14.5%), ‘30분 미만’(0.9%)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다양한 언론 매체를 활용해 생활체육 참여에 대한 시민의식을 높이고자 범국민 생활체육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규칙적 참여자의 지속적 참여를 유인하고 비참여자의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 제고와 참여 촉진을 꾀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핵심 홍보 사업으로 스포츠 7330을 들 수 있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루 30분 운동하자’는 취지 아래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창의성과 인성 함양을 위한 ‘2009개정 교육 과정’을 고시하고, 2013년에는 ‘배려’와‘나눔’으로 모두가 행복한 인성 교육 강화 기본 계획을 시행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2년 2월,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관계부처 합동)에서는 ‘학교폭력 근절 종합 대책’을 7대 실천 정책 중심의 세부 방안으로 수립·발표하면서 그 중 하나로 체육수업 시수 대폭 확대를 통한 인성 교육의 실천을 정책적으로 추가하게 된다.
학교 스포츠클럽 확대를 통한 인성 교육의 강조와 학교 폭력 근절 시도는 미시적 측면의 학교 스포츠클럽 정책의 변화가 아닌 국가·사회적 문제의 해결 방안 마련에 대한 요구에 의해 추진한 거시적 측면의 교육 정책 변화에 기인한 것이다. 2012년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스포츠 클럽 활동의 전면적 시행을 공포했는데 이 조치는 방과 후 또는 토요 휴무일이 아닌 ‘창의적 체험 활동’이라는 정규 수업 시수 내에서 시행되는 교과 활동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스포츠클럽과 차별화될 수 있다.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의 운영상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역사회 연계 미흡’으로 대다수 지도 교원들이 운영에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교외 체육시설 및 프로그램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원고 제공 및 연구 책임자 = 서명천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책임연구원
교정·교열 =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그림2-1. 스포츠 관련 박근혜 정부 주요 국정 과제
▲그림2-2. 승마의 유형은 생활체육, 전문체육, 교육, 재활로서의 승마로 나눌 수 있다.
▲그림2-3. 학교 스포츠클럽 확대를 통한 인성 교육의 강조와 학교 폭력 근절 시도는 국가·사회적 문제의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