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장식물의 기원은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는 말 장식물을 축제때에 마구에 덧붙이는 순수한 장식물 또는 매혹적인 악세서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상 이것은 고대 파간(pagan)신앙의 마지막 유물을 재현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말 장식은 원래 악령으로부터 말을 방어한다는 보호적인 부적작용을 하였다.
이처럼 말 장식의 역사는 인간과 말이 처음관계를 맺은 시기인 수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말이 인간의 지배를 받게 되자 말을 가진 사람들은 말이 없는 동료, 추종자 및 경쟁자보다 매우 큰 이점을 갖게 되었으며 잘 훈련된 말은 귀중하고 숭배받는 대상이 되었다.
미신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숭배의 대상들은 자동적으로 “이런 것들을 파괴하고 해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어둠의 신들”의 주목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름하여 악마의 눈을 방비할 특별한 장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였다.
어둠의 신들은 너무 교묘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누가 악마의 눈(Evil Eyes)을 갖고 있는지 분별하기가 불가능하다. 악마의 눈이 한번 흘기기만해도 말은 의문의 질병에 걸리거나 상처를 입거나 혹은 죽음에 이른다.
따라서 사시(斜視)나 이상한 색의 눈을 가진 사람들은 매우 의심을 받았지만 확실히 찾아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어둠의 신으로부터 조정당하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 발생하였는지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려움에 고통받는 자연적인 믿음의 세계에서 파간(pagan)신앙은 신성한 의식과 엄숙한 제사에서부터 피의 제물 및 무시무시한 고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보호수단을 행하였다.
이러한 주술적 미신중에서 비교적 손쉽게 강구할 수 있는 수단은 소위 부적이라 불리는 보호 장신구이다. 이런 장신구들은 악마가 해를 가하기 전에 쫓아 내거나 악마를 현혹시켜 관심을 분산시키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강력한 선(Good)의 힘으로 악(Evil)을 물리친다고 믿어졌다.
아울러 악의 근본적 본성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음란한 이미지를 제공하므로써 악을 피하기도 하였다.
말 장식은 이 두가지 전략중 전자를 활용한 것이며 그들은 강력한 파간신의 이미지인 뿔, 태양, 초생달등을 이용하여 악마의 눈을 물리쳤다. 빅토리아시대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 고대의 태양숭배나 달숭배의 상징물들을 열심히 손질하고 고대의 뿔달린 신에 대해 지극한 경의를 표하였다는 사실은 웃음을 자아낸다. 이 당시에는 악마의 눈이 희생의 대상자가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을 때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다는 믿음이 유행하여 모든 축제행사등에 보호의 상징 즉 여러 가지 장식물로 말들을 장식하는 것은 특히 중요한 일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화려한 퍼레이드쇼, 박람회등에서 큰 말들이 화려한 꽃장식물로 치장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심지어는 주인조차도 이것이 정말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다.
어느 누구도 심지어는 주인조차도 이것이 정말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지 못한다. 이것은 표면적으로는 단지 매력있는 장식행사이지만 내면적으로는 파간의식의 광경인 것이다. 개별적으로 사용하던 장신구의 모양을 관찰해보면 단순하고 평면적인 태양형 원반 모양이 주로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오늘날도 “썬플래쉬”(Sunflash)라고 부르는 이마 윗부분에 여전히 장식되고 있다.
이와 같은 태양형 원반은 말이 움직일 때 태양에 반사되어 금빛을 번쩍였다.
따라서 초기시대에는 장식물을 정성들여 광을 내므로써 태양빛에 훌륭한 광체를 발산하여 악마의 눈(Evil Eyes)을 훨씬 성공적으로 퇴치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태양형 원반(Sun disk)외에도 햇살이 있는 태양, 이글거리는 태양, 고대의 상징물인 만(卍)자, 달, 별, 바퀴, 심장, 신성한 손, 뿔, 도토리, 새, 짐승, 꽃(주로 연꽃)등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빅토리아 시대에는 파간신앙에 기초하지 않은 훨씬 다양한 형태의 장식물이 생겨났으며 문자 그대로 수백종이 사용되었다.
또한 빅토리아인의 기호에 따라 상징물이 변경되었으며 고대의 전통은 점점 잊혀져 갔다.
이리하여 약 700가지 이상의 실물 장식물과 1000개의 추상적인 상징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몇몇 전문가들은 3천가지의 다양한 디자인이 생겨났다고도 주장한다.
1820년 이래로 금속 장신구들은 수제품에서 주조물로 대체되었으며 최근에는 말을 위해서가 아니라 열광적인 수집가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대량생산되고 있다. 노역말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되었던 이러한 장식물들이 말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이것들은 사실 20세기의 악마의 눈인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는 전혀 효용이 없다.

작 성 자 : 박일웅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