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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여러분들이 한가지 참고할만한 건 연승식 배당흐름이다. 웬 갑자기 연식이냐 반문하겠지만 연식에 담겨진 마방의 승부의지를 깊이 이해한다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 유심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연식은 주로 초보 경마팬들이 이용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마주를 비롯한 소위 ‘큰손’들도 자주 이용하는 승마투표 방식이다. “저렇게 낮은 배당에 어떻게 뭉칫돈을...” 하겠지만 경마의 의외성을 생각한다면 가장 확실한 안전판도 되어주는 것이고, 설마하니 정보력(?)에서 훨씬 앞서있는 그들이 괜히 무모한 베팅을 하겠는가?
연식배당은 축마 선정시도 많은 도움을 준다. 축마 선정이 난해하고 마필의 능력들이 다들 고만고만할 때 배당이 뚫린 연식 마번을 과감히 축으로 논다면 뜻하지 않는 호배당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인기권의 정체된 마필이 연식배당에 바람이 불면 한번쯤 주의 깊게 살펴야한다.
지난 토요경주를 보자.
1경주의 2번 ‘유어프라이즈애니’는 제1경주의 배당판이 열리자마자 1.0배의 연식배당을 형성하였다. 이 마필은 원래 체구도 작고 인기도 4-5위권으로 자력 입상보다는 어부지리나 노릴 수 있는 그런 복병권 정도였으나 초반부터 모든 승식에서 강력한 인기마로 부각되며 깜박이를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연식배당은 마감3분전까지 1.0배에서 1.3배의 쩜배당을 형성하며 무언가 강력한 복선(?)을 암시하였으며 결과는 예상대로 선두권에서 선전을 펼친 이 마필이 복승식 91배와 쌍승식 336배를 터트리는데 일조를 확실히 한 것이다.
반면에 같은 경주의 ‘능파’를 보자. 이 마필은 당해 경주 최고 인기마임에도 초반배당이 의외로 높게 형성되었었고 시종 팔리지 않다가 마감에 임박해서야 아마추어(?)들에게 팔리며 최고 인기마의 체면을 겨우 살렸었다. 그런데 결과는 걱정을 해서 그런지 우려했던 대로 입상권에서 탈락을 하였고 내용자체도 또 하나의 복병인 ‘티무르’에게 선행을 내주면서 시종 졸전을 펼친 결과 폭탄배당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었다.
6경주의 ‘스타박스’도 마찬가지다. 비인기권인 이 마필은 초반부터 연식배당이 1.0배로 시작하더니 복승식 최저배당으로 팔릴 정도로 바람이 불었었다. 그런데 결과는 역시 최고 인기마 ‘스위트해피’를 부러뜨리고 입상을 하여 복승식 10배와 쌍승식 23배의 호배당을 안긴 것이 아닌가!
일요경주도 보자.
10경주는 경마에서 적중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 경주는 일단 인기권으로 ‘금산대왕’, ‘축지도사’, ‘고두암’ 정도가 인기마로 팔려야 되는데 뜻밖의 기복형 선행마인 ‘창공으로’가 초반부터 강력한 인기축마로 대두되더니 연식배당은 시종 쩜배당을 벗어나지 않는 강력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설령 이 마필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강승부를 한다해도 저 정도의 배당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팔린 것 같아 다소 의아했으나 결과는 보기 좋게 우승을 하여 또 하나의 복병과 함께 쌍식 39배를 장식한 것이었다. 여타 인기마들은 한결같이 후미에서 뭉그적대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런 부분이 경마의 진짜 어려운 대목이기도 하나 중요한 것은 ‘창공으로’의 연승식 배당만큼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승식의 배당흐름은 주식시장의 거래량과 흡사한 구석이 많다. 주식시장의 거래량만 살피면 어떠한 작전성 거래도 결국은 거래량에 용해될 수 밖에 없어 주식 투자를 하는 많은 개미군단이 활용하는 것처럼 경마에서도 개개 마필의 승부의지는 여타 승식보다 연승식 배당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베팅 시 연승식 배당흐름은 꼭 참고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며 특히 주력 승부 시나 승부 경주일 경우에 인기마를 꺾거나 복병마를 받칠 때에는 절대 배제해선 안될 핵심요소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
참고로 박태종, 임대규 등 항상 최선을 다하는 베테랑 기수들의 연승식 마권은 원래부터 배당이 없으므로 상기 사항과는 구분이 필요하다.
작 성 자 : 타이거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