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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는 사감위법의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고 생산목장은 수요가 공급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감위법의 국회통과는 경주마의 생산에서 부터 모든 경마전반을 어려움 속으로 빠트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지난주 농업분과위원장인 권오을 국회의원이 경마장을 방문하여 경마관련 관계자들에게 여려가지 의견을 들었다. 과연 얼마만큼의 현실을 인식하고 돌아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경마장을 방문하였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는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어려움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경마관련 단체들은 계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속담에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말이 있다. 며칠전 한 신문에 청도의 소싸움을 키워 제2의 마사회로 키우겠다는 내용의 기사를 접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엔터원’은 한국우(牛)사회와의 합병을 통해 청도 소싸움을 경마나 경륜과 같은 수준의 비지니스로 키우기 위해 청도에 경기장과 부대시설의 건축을 완공하고 농림부의 승인만을 앞두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상설 소싸움이 진행될 1만 1천여석 규모의 개폐식 돔형 주경기장이 지난 1월 완공되었고, 3월 청도군으로 부터 상설소싸움을 승인 받음으로써 상설소싸움경기장의 개장만 남겨둔 상태라고 한다.
상설 소싸움경기장 운영은 민간사업자가 사행산업을 직접 운영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청도공영사업공사가 우사회에 위탁해 운영하게 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위탁범위 및 위탁수수료율을 정하고 농림부의 최종승인이 최대 과제로 남아 있으나 승인이 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경기 시행사인 청도공영사업공사와 민간사업자인 우사회는 오는 10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우권발매 시스템 점검등 실전과 같은 시뮬레이션도 실시할 예정이며, 마사회의 온라인 베팅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전국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경쟁산업이 바로 코앞까지 와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경쟁산업이 개장을 앞둔 시점까지 오는 동안 필자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마사회 관계자들이 알았다 한들 이것을 막을 방법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우리의 고유풍습으로 내려오는 소싸움을 발전시키고자하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우리앞에 놓여 있는 사감위법 통과 저지도 문제이지만 경마와 같은 동물인 소를 가지고 겜블로 활성화함은 물론 전국어디서나 우권발매를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경마측에서 보면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경마가 독점사업으로 해오던 것이 경륜이 생기더니 경정과 정선 카지노의 가세로 인하여 경마의 매출은 줄어들고 겜블의 무한 경쟁체제로 들어섰다. 거기에 소싸움까지 겜블산업에 뛰어 든다고 하니 앞으로 경마를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경마가 소싸움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우선 팬들에게 돌아가는 환급금을 상향조정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이지만, 경주전개가 막상막하의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경마팬이 주인으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기수와 경주마의 스타화를 창출하여 유능한 기수와 경주마가 대중으로 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전략에도 머리를 맞대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청도 소싸움을 민간사업자인 우사회가 운영하게 될 때 모든 면에서 마사회를 앞서가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은 뻔한 일이다. 혹자는 마사회를 극단적인 표현으로 철밥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마사회도 많은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민영화를 꾀하고 있는 우사회의 마인드를 뛰어 넘을 수 있어야 한다. 경마관계자 모두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상생할수 있는 길을 모색함과 더불어 모든 관점을 경마가 발전하고 경마팬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쪽에 촛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고객감동 없이는 기업이 성공할 수 없고 고객없는 기업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