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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속에서 경주마의 질적수준은 꾸준하게 좋아지고 있다. 1000미터의 1분벽을 무너뜨리고 계속적인 기록경신에 순항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에이원’, ‘연안부두’, ‘포경선’, ‘차돌’, ‘가속도’에서 국산마인 ‘새강자’와 ‘제이에스홀드’로 교체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의 경주마 수준이 후진국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국산마의 수준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한국마사회를 비롯하여 생산자들도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경주마의 생산및 육성은 물론 훈련을 담당할 인력의 부족함은 앞으로 가야할 경마산업에 있어 고민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이 표면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자 마필관련 고등학교가 생겨났다. 남원의 경마축산고등학교와 장수의 마사고등학교가 그것이다. 필자는 두 학교를 모두 방문하여 커리큘럼과 수업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졸업한 학생들을 금악목장에서 연수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중에는 목장의 직원으로 채용하여 함께 목장일원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여러 해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마필관련 고등학교 졸업생이 목장이나 경마공원에서 필요한 인력으로 자리잡는 데는 더 많은 교육과 경험이 필요하다. 특히 마필기승
인력으로 활용하는 데는 더욱더 많은 시간과 경험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마필관련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심화교육 과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들이 민간목장에서는 순치와 분만이 경마공원에서는 기승훈련에 대하여 많은 부족함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심화교육 과정을 민간목장이나 경마공원및 육성목장의 조교사가 감당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 뿐만 아니라 몇배의 노력이 뒤따른다. 그리고 교육의 효과도 떨어진다.
마사회에서도 이러한 인력의 양성과 재교육에 대하여 고민을 하였던 것으로 안다. 그리하여 원당목장을 기수양성은 물론 마필 인력을 양성하고 재교육하는 장소로 활용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문화재 관리구역으로 묶여있어 그 또한 여의치 않았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손을 놓을 수는 없다. 마필인력이야 말로 한국의 경주마 목장과 경마를 이끌어 가는 현장인 경마공원에서 꼭 필요한 인력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씨숫말과 씨암말이 있고 능력있는 경주마가 있더라도 그것을 생산하고 육성, 순치,훈련할 인력의 수준향상을 꾀하지 않으면 안된다. 마필의 경주능력을 끌어 올리고 경주마의 수명을 오래가져 갈 수 있는 것이 조교사의 힘으로만 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조교사보다 마필관리인력의 비중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생산목장은 물론 경마공원에서도 인력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그냥 수수방관만을 할 수 없다고 본다. 새로운 장소에 양성기관을 만들면 더욱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기존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경마공원이나 장수와 제주목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리라 본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민간이 담당할 수 있는 길도 있으리라 본다. 어떠한 방법이 최선인지는 모르지만 하루 빨리 마필인력을 양성하고 재교육 할수 있는 양성기관의 출범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