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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생산자 협회는 시행체인 마사회에 포입마가 경마대회나 특별경주에 출전하는 것을 막아 달라고 했다. 순수 국내산 마필이 경쟁에서 밀려 국산마의 위치가 무너질 수 있다는 취지에서 한국마사회에 그와 같은 건의를 하여 시행 되었다. 마사회는 2000년 6월 30일 이전에 도입완료된 마필은 그 제한에서 풀어 준다는 단서조항을 달았었다. 그리하여 2000년 7월 1일부터 2005년 1월31일까지 도입된 포입마는 아무리 경주능력이 뛰어나도 경마대회나 특별경주에 출전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후 포입마의 경주제한에 대한 문제점이 계속되어 왔다.
경마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지만 특별경주에는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2005년 2월 1일 이후 도입된 포입마에게는 주어지게 되었다. 2006년 포입마를 임신하여 도입된 씨암말은 177였다. 이중 생산된 포입마는 139두였다. 2007년도에는 포입마의 생산이 140두였다.
요즘 일부에서는 포입마의 경마대회 제한도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생산자와 마주들 사이에서도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이 엇갈린다. 찬성의견을 갖고있는 이유는 외국산마의 도입가격을 2만불로 제한하고 있는 현 상황과 매년 포입마의 종부료가 상향된 마필이 도입되고 있지만 걸출한 포입마의 숫자가 기대보다 적다는 의견이다. 즉 지금 국내산말의 지존이라고 할 수 있는 ‘제이에스홀드’를 이길 포입마가 있느냐는 이야기다. 요즘 포입마의 대표주자인 ‘갈샘’이 ‘제이에스홀드’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록 2006년 그랑프리 경주에서 ‘플라잉캣’이라는 포입마가 우승을 했지만 적은 부담중량이 큰 잇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마주와 생산자는 이러한 제한이 모두 풀릴 경우 경제력이 있는 마주와 생산자가 고가의 포입된 씨암말을 도입하여 그렇지 못한 마주와 생산자는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필자는 서로의 의견에 타당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일본의 경우도 과거 자국산마의 정책을 강하게 써왔다. 그러다가 1981년 저팬컵(Japan Cup)을 유치하면서 정책의 변화를 가져왔다. 자국산마의 지나친 보호는 세계의 선진경마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고, 지금은 포입마는 물론 외국산마라 하더라도 외국에서 출주경험이 없는 상태로 도입된 모든 마필은 일본더비와 천왕배를 포함한 모든 경주에 출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결과 일본은 지난해 파트Ⅰ국가로 인정 받게 되었다.
지금 일본은 혼합경주의 비율이 65%이고, 한국은 25%이다. 이 시점에서 포입마의 경마대회를 제한하는 것이 옳고 그름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서로의 놓여진 위치에 따라 찬성과 반대의 마주와 생산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찬반에 대한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모두가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이제 한국의 씨수말 수준도 몇 년 전 보다 향상된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수준의 변화를 이룬 현 시점에서 포입마의 자격제한을 풀어야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에는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경주에서 퇴역하는 씨암말의 수준향상을 위해서는 2만불로 제한되어 있는 암말의 도입 가격도 상향조정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마사회와 마주협회간의 여러 해결요소가 남아 있지만 말이다. 이러한 조건이 형성된다면 포입마가 경마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제한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야만 파트국으로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한국경마의 목표를 조금이라도 빨리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된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