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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도 양측간의 문제해결의 불씨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지난주 경마중단사태에서 이번주 협상타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팬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을 것이다.
이번 발생한 경마 유관단체의 반발은 마사회나 농림수산부와의 교감이나 이해가 전혀 없이 이루어 졌다는데 문제가 있다. 결국 이로 인해 이제껏 내재되어 왔던 불만들이 표출되었다고 생각된다.
경마 시행을 이끌고 있는 한국마사회로서는 분명 중장기 경마계획을 가지고 비전 있는 한국경마를 이끌어 가야할 책임이 있다. 발전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가야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는 직무유기로 비쳐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발전모델을 강하게 끌어가려면 그것을 구성하는 집단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그러한 비전을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도 문제다.
경마를 사회 속에 뿌리내리고 또한 경마발전을 위하여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가야한다. 그런데 왜, 이번과 같은 사태들이 발생하게 되었는가. 가야할 목표점은 어느 정도 같지만 가는데 있어서의 방법의 차이와 그것을 해결하는데 있어서의 전혀 의사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행체로서는 중장기계획이 한국경마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기타 경마 유관단체의 이해를 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고, 기타 경마 유관단체에서는 경마의 중장기 계획대로 가다가는 각 단체의 상금뿐만 아니라 신분과 고용의 불안,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요소들이 파생될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로 경마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 주 경마시행은 어렵게 봉합되어 시행을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시한폭탄은 늘 안고 갈 수 밖에 없다. 한국마사회에서는 현재 지급하고 있는 경마상금이 세계의 어느 나라 보다 적지않은 규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마주나 조교사,기수는 그것에 흔쾌히 동의하지 않는다.
마주는 경주상금에 비하여 경주마의 매입금액이 요 몇년 사이에 크게 상승하였다고 주장한다. 또한 조교사,기수,관리사 측도 시행체 직원들의 복지 및 급여의 인상이 매년 언론에 오르내릴 만큼 문제가 되어 오는 것을 보면서 괴리감을 가져왔다. 그러한 가운데 외국인 조교사와 기수의 도입, 그리고 마주를 부산경마장과의 오픈시스템으로 가겠다는 여러 요인들이 경마의 유관단체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으며 늘 시행체와 유관단체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쳐져 있었던 원인이 크다고 보여진다. 경마의 유관단체들도 한발짝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이라면 시행체는 각 유관단체의 요구를 들어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들어주고 그렇지 못한 일은 충분히 그들을 이해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각 경마유관 단체도 많은 것을 얻으려고만 하지 말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이해할 것은 이해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경마를 사행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이 시점에 서로의 싸움은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없을 뿐더러 자칫 경마의 발전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