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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두를 수용할 수 있는 마방은 겨우 100여 칸도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육성조교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욕을 잃고 희망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체념의 단계에 와 있다.
처음의 계획과는 아주 동떨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원점에서부터 다시 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마사회에서도 장수육성목장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경주마가 경마장에 들어가기 전에 발주조교검사를 받은 말들은 경마장에 입사하여 거쳐야 할 발주조교검사를 패스하는 제도에서부터 18개월령은 제주육성목장이 아닌 장수육성목장에서 훈련을 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는 등 여러 이야기들이 들리고 있다. 어떠한 청사진을 내놓을지 모르나 필자는 장수육성목장은 휴양목장을 겸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제 서울이나 부산경마공원에 경주마의 활용과정이 많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조교사는 정해진 마방한도에서 어떻게 마방을 운영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마방에 입사한 마필은 컨디션이 좋은 전력감으로 채우고 그렇지 못한 말들은 외부마사를 이용하여 컨디션을 회복한 후 다시 마방에 입사하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 이제 조교사의 능력중의 하나가 외부마사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가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여기에 착안하여 함안군에서는 100두이상의 휴양마를 전문으로 하는 목장을 계획하고 있고 곧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부산경남공원에서 1시간이내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이 완공되어 인력을 잘 갖추고 운영을 잘 한다면, 부산경마공원의 대다수 휴양마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수의 육성목장은 서울과의 거리는 멀지만 휴양마들의 치료기기 설치와 전문수의사의 배치로 인하여 경주마의 재활에 명성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그렇게 된다면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경마공원의 휴양마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휴양마를 받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고 하니 어찌된 일인가. 이유인즉, 원래 장수목장의 목적사업에 휴양마 관리는 빼놓아 그 사업을 5년안에 변경할 수 없으며 세법상 휴양마에 대한 관리비지급 체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절음발이를 당장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치료를 못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는가.
이는 장수목장이 잘 운영될 것만을 생각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대비하지 못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장수육성목장은 커다란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임에 분명하다. 이 환자를 어떻게 치료하여 회복시킬 것인가 진단을 내려야 한다. 그 진단중의 하나가 휴양목장의 병행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