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경주 제도를 만든 원년에 ‘제이에스홀드’가 삼관달성의 영예를 안았다. 삼관마제도의 신설은 역사적인 것이지만 시행 첫해에 그 주인공이 탄생하였다는 것은 그 가치가 더 크다고 본다. 원년부터 삼관마의 주인공이 탄생하여 한국의 삼관마가 너무 쉽게 탄생하면 그 인지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은 되지만 한국경마를 홍보할 수 있는 소재로는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삼관마의 효시는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228년전 5대 클래식을 시작으로, 3대 클래식인 2000기니, 앱섬더비, 세인트레이저 경주가 그것이다. 이것이 미국의 삼관 경주를 신설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1919년 첫 삼관마 탄생이후 1978년 ‘어펌드’를 끝으로 지금까지 11두가 탄생하였다. 미국에서는 ‘어펌드’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삼관경주 우승마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1939년 삼관경주 신설이후 7두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이처럼 3관마가 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와 달리 삼관경주에 나오는 마필의 능력이 백지 한장 차이에 불과 하기 때문이다. 1986년 일본의 삼관마는 ‘심보리루돌프’ 였다. 일본에서는 자국산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하여 ‘심보리루돌프’를 미국행 비행기에 실었다. 일본의 기대와 세계의 관심속에 당시 일본 최고의 기수였던 오카베 기수가 기승을 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레이스 내내 선두권에 한번도 나서지 못하고 순위권에서 밀려 버렸다. 물론 1981년부터 국제경주인 “저팬컵”을 일본에서 유치하여 우승한 마필들은 있었지만 해외경주에 출전하기는 처음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 일본은 능력있는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 왔다. 저팬컵 에서 우승한 마필을 종마로 사들이는가 하면 세계시장의 우수한 혈통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한 결과 세계시장에 문을 두드린지 20년이 지난 지난해 호주의 “멜버른컵” 에서 일본산 마필이 1,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일이 생겨났다. 일본의 자존심을 세계에 심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아일랜드, 호주등도 일본산마를 인정하게 되었다. 2005년 ‘선데이 사일런스’의 자마로서 일본의 삼관마인 ‘딥 임팩트’도 영국 최고권위의 대회인 “퀸엘리자베스 다이아몬드 스테익스”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06년 “아리마 기념”(일본의 그랑프리) 우승을 마지막으로 씨숫말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제이에스홀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이 마필의 나이는 3세이다. 내년이면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다. 전성기가 가기 전에 우리도 세계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이제 그 출전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언제 다시 이러한 마필이 출현할지 모를 일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행체인 마사회의 관계자는 백방으로 뛰어 다녀야 한다. 그곳이 일본이나 홍콩 정도면 더욱 좋겠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한국의 경주마 수준을 낮게 보기 때문이다. 마카오나 싱가폴이라도 좋다. 이제 ‘제이에스홀드’는 마주 개인의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마필이 되어 버린 것이다. 담당조교사는 물론 관리사가 지금껏 열심히 해왔지만 더욱 마필관리에 힘써야 될 것이다. ‘제이에스홀드’가 늦어도 내년에는 꼭 해외무대에서 자웅을 벌일 수 있기를 모든 경마관계자와 경마팬은 바라고 있고 비록 그 결과가 초라할망정 계속적인 우리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세계의 문을 두드려야 할 것이다.
후한서에 不入虎穴 不得虎子(불입호혈 부득호자)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먼 장래의 우리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해외경주에 뛰어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