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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들의 기승자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몇가지가 있다. 그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경주마의 능력과 경주전개이다. 이러한 요소를 볼 때 한국경마가 선진경마국 형태로 가고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과거의 기승자세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기승기술을 도입해야 할 때라고 본다.
외국의 경우 빠른 경주기록과 맞물린 빠른 경주전개의 흐름으로 말미암아 기수들의 기승자세는 한국기수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외국의 경우는 짧은 길이의 등자를 밟는다. 그러다보니 기수의 무릎은 말 잔등 위에 놓이게 된다. 짧은 등자를 밟기 때문에 기수의 발꿈치의 앞쪽은 땅을 향하게 되고 발꿈치 뒷쪽은 하늘 쪽을 향하게 된다. 이러한 형태를 유지하는 이유는 경주마의 빠른 속도에 기수의 중심이 뒤쳐지지 않기 위함이다. 이러한 형태는 기수의 유연성이 한층 요구된다. 그러나 이러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4코너까지 레이스흐름이 말이 가는 대로 어느 정도는 따라가 주는 레이스흐름일 때 적합하다. 다시 말해 선진경마국의 기승자세는 4코너에 접어들어 직선주로에서는 더욱 자세를 낮추지만 한국기수들은 결승선에 도달하면 반대로 자세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필자가 지금이 기수들의 자세변화를 가져와야 할 적기라고 생각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경주마의 기록단축이다. 현재 1000미터 기록이 1분대 안에 들어오는 말이 있고 향후 평균기록이 1분2-3초대에 진입하게 될 거라고 생각된다. 둘째, 레이스의 전개가 선진경마국 형태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외국의 경우 스타트 후 어느정도는 말이 가는 속력을 기수가 쫓아가고 있다. 즉 4코너까지 말의 힘 안배를 지나치게 하지 않는다. 한국기수들도 과거 5년 전만해도 스타트후 자리를 잡은 뒤에는 지나치게 말고삐를 잡아당겨 4코너 전까지의 화롱타임(200미터를 1화롱이라고함)과 결승선에서의 화롱타임에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선진국형태에 완벽하게 접근하지는 못했지만 과거에 비해 그 시간차가 무척이나 좁혀졌다. 그리고 그 간격은 매년 조금씩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미래에 다가올 시대의 흐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기수들의 자세로 외국에 나가 빠른 레이스에서 지금의 자세로는 말의 이동중심에 따라가지 못한다. 현재 한국최고의 기수중 한명이 일본 중앙경마장에서 기승을 한 경우가 있었는데 레이스흐름에 따라 가려고 하니 기수의 중심이 자꾸 뒤로 쳐져 무척이나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넷째, 세계의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 경마선진국의 레이스 흐름과 자세에 따라가야 향후 한국기수들이 외국에 초청되거나 국내경주마가 외국에 나가 기승하게 될 경우 촌놈소리를 듣지 않게 된다. 또한 선진경마국 기수들이 국내에서 출전하게 될 기회가 점점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승자세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는게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기수양성과정부터 선진경마국의 기승자세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기승교관을 오랫동안 외국경마학교에 연수를 시켜야 할 것이며, 내년부터라도 외국교육기관의 교관을 초빙할 필요가 있다. 기존 기수들의 기승자세의 변화는 오랜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배출되는 기수들부터 라도 기승자세의 변화를 꾀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