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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제주도의 어느 도지사는 제주도의 관광상품으로 씨암말과 씨수말의 교배를 생각했던 적이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뜻을 접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국민이 매스컴이나 언론을 통하여 고가에 수입된 씨수말에 대하여 대체로 많이 알고 있다고 본다. 필자가 제주도에 있다 보니 학연과 지연뿐만 아니라 여러 부류의 손님들이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육성목장이나 필자가 있는 목장의 씨수말을 보여주곤 한다. 그들은 제주에 관광으로 올 때도 있고 각종 세미나와 심포지움, 그리고 업무나 사업차 방문한다. 그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씨수말을 보여주면 많은 관심뿐만 아니라, 여러 궁금한 것들을 물어 온다. 말의 임신기간은 얼마나 되고, 왜 교배때 새끼말이 엄마말을 따라와서 엄마의 교배를 보게 하느냐도 물어온다. 뿐만 아니라, 말은 출생후 얼마만에 일어 나느냐, 왜 밤에만 새끼를 출산하느냐, 교배전에 왜 시정마가 시정을 하느냐, 시정마가 불쌍하다는 등 여러 가지 궁금한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그리고 그들이 돌아 가면서 정말 이런 색다른 것을 보여 줘서 고맙고 제주에 오기를 잘했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이제 말(馬)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외국의 경우 교배료가 수십만불에 이르는 말이 있다고 설명하면 놀라움과 함께 말의 혈통의 중요성에 대하여 이해하게 된다.
필자는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제주 육성목장 뿐만 아니라 내륙에 위치한 장수육성목장의 교배소를 관광명소로 적극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교배소가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알고 있다고 해도 그곳에 가면 교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 간혹 물어물어 소수의 인원이 구경을 가는 경우가 있는 줄 알고 있다.
이제 국산마가 은퇴하여 씨숫말로 전향하는 단계까지 와있다. 과거 필자가 조교사가 갓 되고는 자비로 잠깐동안 일본 북해도에 연수를 간적이 있다. 그 때 관광버스를 타고 와서 경주후 퇴역하여 씨수말로 활동하는 말을 보러 오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이나 부러워했다. 그 광경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과연 우리나라에는 저런 모습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제 그러한 모습이 우리에게 꿈으로만 남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그러한 모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경마의 여러 가지 조건들이 따라야 하겠지만 홍보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간단하게 말의 혈통과 교배 그리고 경주마로 성장하는 과정에 대하여 영상물이나 직접 설명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마의 긍정적인 생각으로의 사고 전환과 관심을 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KRA에서는 앞으로 100억대의 씨수말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제 육성목장을 경주마 육성뿐만 아니라 관광을 통한 경마 알리기의 홍보의 장으로 키워가는 것은 어떻겠는가.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