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칼럼>제주-내륙생산자협회 하나의 협회로 태어나야한다

↑	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지난해에는 몇 년 동안 평행선을 달려온 서울마주협회와 과천마주협회가 진통을 거듭한 끝에 하나의 협회로 단일화 되었다. 마주협회의 단일화는 내부적으로 마주들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었고, 외부적으로는 마주들의 위신을 세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된다. 마주협회가 두개의 협회로 이원화되어 있을 때는 경마유관단체들도 두 시어머니를 상대해야 하는 꼴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속된 표현으로는 콩가루 집안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처럼 하나의 단체가 이원화 되어 있다는 것은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많게 마련이다.
지금의 한국경주마 생산자협회도 예외일 수는 없다. 과거에 외국의 경마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마주협회 뿐만 아니라 경주마 생산자협회도 두개의 협회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물어 올 때면 대답하기가 난감 했었다. 이제 마주협회는 단일화에 성공했고 남은 것은 생산자협회이다. 하나의 단체가 두개의 지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만 한 개이어야 할 협회가 두개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은 문제이다. 하나여야 할 협회가 두개이상의 단체로 나뉘어 져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그것은 서로의 이해와 견해의 차이를 좁히지 못함으로써 발생된 결과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사성어에 다른 세력이 옆에 있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의미의 타인한수(他人鼾睡)라는 말이 있다. 서로가 얻고자 하는 목표가 다를 경우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에 늘 익숙해온 우리들이다. 한국의 정치가 그렇고 또한 경마의 관련단체들도 그러했다. 조기협회에서 기수들이 탈퇴하여 기수협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는 기수와 조교사의 역할과 기능의 차이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조교사와 기수간의 불신을 키우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생산자협회는 조기협회가 조교사와 기수협회처럼 두 단체로 갈라지는 것은 성격이 다르다. 그 형태와 기능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주마 생산자협회는 1995년 내륙과 제주를 모두 포함하여 사단법인 한국경주마 생산자 협회를 발족했다. 그러나 2000년도부터 내륙생산자들이 탈퇴를 시작하여 내륙생산자협회라는 자체법인을 설립했다. 그 이유는 제주생산자들과 내륙 생산자들 간의 여러 가지 이해와 협조가 원활하지 않을 뿐 더러 상반되는 일들이 많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동안 두 단체 간의 합병의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한국경주마 생산자협회의 협회사무실을 내륙으로 하자는 것이 내륙생산자들의 요구였고, 제주생산자들은 생산목장의 대다수가 제주도에 있으므로 제주도에 협회사무실을 두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이었다. 그 밖의 몇 가지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하여 결국 한단체로 구성되지 못하였다.
이제 경주마 생산단체들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서로의 작은 이익은 버리고 과감하게 하나의 단체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그리하여 경마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생산자협회의 기능을 가져가는 동시에 현재 한국생산에 대한 많은 문제점들과 해결과제에 대하여 깊은 논의를 해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