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이렇듯 아열대 기후의 변화에 대하여 나열한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다. 작년까지 제주육성목장의 종부개시일은 매년 3월6일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종부개시일을 앞당겨야 할 이유가 있다. 그 첫째는 기온의 상승이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기온의 상승으로 인하여 씨암말들의 발정이 빨라지고 있다. 말의 발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날씨와 영양이다. 발정이 이른 마필 중에는 완전한 발정이 아닌 둔발성 발정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발정이 빨리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빠른 출생일이다. 미국의 경매에 참가한 경우 자주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출생일이 1월인 경우의 마필도 많다. 그리고 포입마로 들여온 말들 중에는 1월에 분만하는 경우도 여러 마필이 있다. 필자가 있는 금악목장의 경우에도 금년 경매에 상장될 포입마중 3두가 1월생이다. 빠른 생일을 선호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이러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모든 나라의 경마는 3세때 한번만 출주 가능한 더비경주에 대다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미국의 켄터키더비가 그렇고 일본의 일본더비가 그렇다. 한국의 코리안더비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3세경주인 더비경주에 생일이 빠른 마필은 그만큼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역대 켄터키더비와 일본더비에서 생일이 5월인 마필이 우승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한국도 예외일수 없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의 조교사와 마주들은 생일이 빠른 마필을 선호할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은 곧 생산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산자들은 나름대로 발정을 인위적으로 앞당기는 인공조명시스템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발정이 온 상태에서도 한국마사회의 육성목장 교배개시를 기다리다가 발정이 지나가는 일도 발생하곤 한다. 일부 생산목장에서는 자체 씨숫말이 있어 빠른 발정에 맞추어 교배를 할 수 있지만 마사회의 씨숫말로만 교배를 하는 목장은 안타깝게도 교배를 건너 뛰어야 한다. 이제 곧 망아지가 분만하고 교배철이 돌아온다. 교배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여 좀 더 빠른 교배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