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는 경주후 대략 4주정도 휴식과 훈련을 거쳐 재출전하는 것이 보통이다.
전력질주후에는 근육이나 견갑, 구절, 비절등 경주력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부위에 상당한 부담이 주어지는 것이 보통이므로 2주정도는 충분한 휴식을 하게 되고 1주정도 가벼운 컨디션 조절훈련을 거쳐 1주정도 강도있는 훈련으로 무장하고 경주에 대비하게 된다.
출전주기가 타마필에 비해 짧은 말은 일단은 건강한 체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경주마에게 별 무리가 따르지 않으므로 자주 출전한다고 봐야 한다.
반면에 출전주기가 지나치게 긴 말은 어딘가 약한 데가 있는 마필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장기간 훈련도 하지 않고 있다가 가볍게 속보 및 구보 훈련만 마치고 출전하는 말은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약한 데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경주출전주기도 길게 잡은 것으로 봐야 한다.
한달 반이나 두달 정도 일정한 주기를 갖고 출전하되 평소 컨디션 조절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말은 해당 조교사가 상당히 애착을 갖고 있는 말, 장래에 대비하고 있는 말, 기대를 크게 갖고 있는 말인 경우가 많다.
출전주기가 비교적 짧으면서도 매경주 전력질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또 실전에서 거듭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 이런 마필은 과도한 체력소모로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으며 한 번 무너지고 나면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조교사들은 경주마에게 가장 알맞는 출전주기를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어떤 이유든 정상출전주기를 벗어났다면 경주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출전주기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그 마필이 건강한 마필인지 어딘가 약한 데가 있는 마필인지 조교사가 아끼는 마필인지 알 수 있다.
출전주기와 관련하여 필히 체크해봐야 할 사항은 체중변동이다.
출전주기가 짧아지면서 정상체중에서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고 있다면 체력이 점차 소진되고 있다는 증빙으로 볼 수 있고 출전주기가 길어지면서도 체중감소를 보이고 있다면 컨디션에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출전주기가 짧아지면서도 점차적인 체중증가를 보인다면 점차 힘이 차오르는 긍정적인 징후로 봐도 좋고 출전주기가 길어지면서 지나친 체중증가를 나타낸다면 훈련부족으로 인한 경주력 감퇴를 걱정해 봐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이 출전주기를 통해 경주마의 컨디션 변동을 추정해 볼 수 있으므로 마필의 출전주기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베팅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작 성 자 : 김현웅 violet@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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