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경주 집중분석
기복마 경주엔 이변을 조심하라!
-복병 ‘구룡령’, ‘별비’ 동반입상하며 쌍승식 516.2배 터져
-신인 하태국 기수 멋진 추입으로 감격의 첫 승

1월 11일 토요일 제5경주
-1위:④구룡령, 2위:⑪별비, 3위:⑥신개념
복승식:④⑪126.7 쌍승식:④⑪516.2  단승식: ④25.9   연승식: ④3.2   ⑪3.9　 ⑥1.1

2003년 첫 경마일이었던 지난 1월 11일(토) 5경주는 국산5군 1000m 4세이상마 경주로 데뷔 이후 아직까지 승군하지 못한 기복마들이 대거 출전한 혼전경주였다.
워낙 기복마, 부진마들의 경주라 최근 2연속 입상을 거둔 6번 ‘신개념’이 절대 인기마로 떠올랐으나 큰 믿음은 가지기 어려웠고 나머지 마필들도 고만고만해 이변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경주가 시작되자 최고 인기마였던 6번 ‘신개념’이 치고 나오며 좋은 자리를 선점했고 그 뒤에서 9번 ‘드리고’와 11번 ‘별비’가 추격전을 펼치는 상황이었다. 한편 4번 ‘구룡령’은  늦발하는 모습을 보이며 최후미에 자리잡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3, 4코너를 선회할 때까진 최고인기마 6번 ‘신개념’의 입상은 무난해 보였다. 무리하게 앞서 나가는 작전을 펼친 11번 ‘별비’와 9번 ‘드리고’, 12번 ‘삼각지’등이 힘겨운 경합을 펼치는 틈을 타  인코스에서 선입작전으로 따라붙은 ‘신개념’이 가장 유리해 보였다.  또한 그 뒤에선 인기마 10번 ‘복룡봉추’가 5위권으로 4코너를 선회했다.
이변의 조짐이 보인 건 직선주로 초입부터였다. 치고 나올 것으로 보였던 ‘신개념’이 전혀 추입탄력을 받지 못하고 마필들 틈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앞서 나간 ‘별비’와 ‘드리고’는 걸음이 죽지 않고 그대로 1, 2위를 지켜 나갔다.
결승선 전방 200m 지점까지도 앞선 2마리의 우세가 점쳐진 가운데 외곽에서 한 마리가 발빠르게 치고 나왔다. 그 마필은 4번 ‘구룡령’, 출발에서 최후미로 밀리고 4코너를 9위로 선회한 4번 ‘구룡령’은 오히려 참고 나오는 작전이 주효한 듯 멋진 추입을 보이며 앞선 마필들을 위협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펼친 결과 우승은 대추입에 성공한 ‘구룡령’, 1/2마신 차의 극적인 우승이었고 21기 하태국 기수에겐 값진 첫 승이었다. 2위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선행 작전에 성공한 한성열 기수의 11번 ‘별비’로 치열한 선행경합을 이겨내며 첫 입상에 성공했다. 한편 최고 인기를 모았던 ‘신개념’은 최선의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직선주로에서 밋밋한 걸음을 보이며 간신히 3위를 기록하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인기마들의 탈락과 복병마들의 동반입상으로 복승식 126.7배, 쌍승식 516.2배의 초고액배당이 터진 이번 경주는 기복마 경주에선 언제든지 큰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앞으로 하위군에서 기복마, 부진마들이 대거 출전한 경주라면 상대적 인기마는 일단 의심해 보고 이변이 가능하다는 전제아래 복병을 찾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