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펼쳐진 마주협회장배를 앞두고 출전마들의 부담중량에 대해 경마전문가들은 물론 조교사들 까지 한바탕 설전을 벌인 일이 있었다.
지난해 그랑프리의 재판으로 볼 수 있는 마주협회장배에서 출전마들이 부담중량이 적절한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면서 결국 경마대회의 부담중량 부여 방식에 대한 접근까지 논의 됐다.
핸디캡 방식이 적용된 마주협회장배에서 단연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은 최고 부담중량을 부여 받은 ‘더스파이커’의 61.5kg에 대한 것이었다.
부담중량에 예민한 조교사들이야 항상 핸디캡에서 책정하는 부담중량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곤 하지만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경주마들의 능력을 가늠하는 경마전문가들 조차 핸디캡 부여의 기준이 좀 더 명확하고 객관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마사회의 핸디캡 전문위원은 모두 4명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새벽훈련 관찰은 물론 경주 녹화테입 분석, 예상 자료 분석 등 일주일 내내 서울경마장 모든 경주마들의 개체별 능력을 산술화하고 객관화는 작업을 거쳐 경주 편성에 따라 적절한 수치의 부담중량을 산출해 낸다. 그야말로 마사회 내에서도 전문가 중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핸디캡에서 산출하는 부담중량이 실제 경주마 능력과 상대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지적이 빈번하게 일고 있다.
지난주 열린 마주협회장배 출전마의 부담중량을 한 번 살펴보자.
부담중량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더스파이커-61.5kg, ▲다함께-60.5kg, ▲새강자-58.5kg, ▲부움-58.5kg, ▲스트라이크테러-56kg, ▲차지유어글래스-56kg, ▲통일천하-56kg, ▲정각산-53kg 등이다.
‘더스파이커’와 ‘다함께’는 모두 마령 5세 수말이라는 점에서 마령중량은 같다. 최근 전적에서는 지난해 12월 나란히 그랑프리에 출전해 ‘다함께’는 우승, ‘더스파이커’는 4위를 차지한 바 있고 이후 일반 경주에서는 ‘다함께’가 2전 2승, ‘더스파이커’가 1전 1승을 기록했다.
부담중량 산출의 출발점인 마령중량과 가감 정도를 가늠하는 최근 전적을 볼 때, ‘다함께’의 객관적 수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더스파이커’에 비해 상대적으로 1kg의 감량 혜택을 받은 셈이다.
물론 다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한 마사회 핸디캐퍼들이 단순히 마령중량과 최근 전적만으로 경주마의 능력을 산술화하고, 부담중량을 부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 근거와 기준은 무엇인지 이 기회에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적어도 일정 부분 공감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해 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모든 출전마에게 고른 우승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에서 생겨난 핸디캡 경주.
그러나 취지를 넘어서 과부담중량으로 능력마를 우승 못하게 한다면 그 의미는 무색해 질 것이다.
특히 경마대회 만큼은 부담중량에 의해 최강마가 뒤바껴서는 안된다는 게 모든 경마관계자와 팬들의 공통된 견해다.
핸디캡 부담중량에 의해 출전을 하니 안 하니 잡음이 일고, 경마대회의 의미마저 퇴색해 버린다면 아예 경마대회 만큼은 마령중량으로 단일화시키는 것은 어떨지...다시 한번 핸디캡 경주의 의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작 성 자 : 김대유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