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에서 입상마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경주의 윤곽, 특징 등을 찾아내 한 눈에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곧 경주의 성격을 읽어내고 경주의 본질과 실체에 접근하여야 함을 뜻한다. 필자는 위와같이 경주의 성격을 파악하고 본질에 접근하는 것을 경주의 편성을 읽고 맥을 잡아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느린경주가 될 것인지 빠른 경주가 될 것인지, 초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지 혹은 중반이후 싸움이 격렬하게 전개될 지 나아가 종반에서 승부가 결정 될 가능성이 높을 지를 가려낼 수 있어야만 경주편성과 맥을 읽었다고 볼 수 있다.
편성을 이해하고 맥을 잡는다면 경주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지고 경주추리를 통한 결과예측이 가시화된다. 대별해서 설명해보자.

1. 빠른경주와 느린경주
선행마가 다수 편성된 경주, 능력마가 다수 편성된 경주는 빠르게 진행된다. 초반 자리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중반 이후 주도권 다툼이 격렬해진다. 특히 능력마가 다수 포진한 경주에선 지구력을 겸비한 출중한 선행마가 아니면 버티기 어렵다. 몸싸움에 익숙하고 경주경험 풍부하며,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한 마필이 유리하다. 여기서 스피드란 순발력이 아닌 순간스피드를 뜻한다.
부진마로 편성된 경주, 추입마 위주로 편성된 경주는 느리게 진행된다. 이런 경주편성에선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선행력을 보유한 말이 유리하다. 입상후보마 대부분이 추입형 마필인 경우 추입마끼리만 서로 견제하다가 선행마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선행을 나간 말은 편안히 경주를 주도하며 편성의 이점을 살리게 된다. 페이스 조절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 부진마로 편성된 경주에선 특정한 마필이 선행에 성공하면 부진마들은 스피드 부족으로 막판 역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따라가는데 그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2. 선행마위주로 편성된
   경주
선행마가 많이 편성된 경주에선 순발력이 가장 뛰어난 마필 즉 스타트가 빠른 말이 경주를 주도하고 유리하게 이끌어 간다. 선행을 주무기로 하는 다른 마필들은 출발에서 뒤지게 되면 이내 의욕을 상실하고 처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약간의 추입능력을 보유한 마필은 편성의 이점을 갖게 된다.
선행마군이 치열한 선행다툼으로 체력소모가 커지면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역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할 추입마가 없는 경우에는 선행마 싸움으로 경주는 종결되고 다소 지구력을 갖춘 마필이 단독 선행에 성공한 말과 동반입상하는 경우도 많아진다.
선행마들이 비슷한 순발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게이트가 중요한 결정인자가 된다. 초반 선행싸움에서 내측 게이트는 외측 게이트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이다.
공식화 할 수는 없지만 다소 기록에서 뒤진다 하더라도 추입력을 주무기로 하는 마필에 순발력에서 앞선 마필 또는 선행싸움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는 지구력을 갖춘 마필을 조합하여 베팅하면 복승식 마권의 적중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작 성 자 : 김현웅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