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예상은 추리의 산물이다.
개별마필에 대한 특성과 장·단점을 파악한 후 게이트, 경주거리, 기승기수등 제반요소를 고려해 면밀한 경주추리를 거듭해본 후 결과를 예측해내는 것이 경마예상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필자도 어려운 경주편성을 놓고 머리속으로 다양한 경주추리를 거듭해본 다음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추리를 근거로 예상을 한 후 실제 경주에서 필자가 머리속으로 추리했던 바로 그 그림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것처럼 그대로 실현되는 듯한 모습을 확인할 때 경마예상가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된다.


1. 선행다툼을 판별하라

경주추리의 출발점은 선행다툼 판별에 있다.
특히 단거리 경주에서는 기존 선행을 나서던 마필이 또 다시 선행다툼에 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선행마필 선정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많은 경우에는 10여두 적은 경우에는 2, 3두가 선행마에 해당된다. 선행마가 가려지면 선행마중 순발력이 가장 앞서는 말을 찾아내야 한다.
스타트가 좋은 말, 초반 추진력이 좋은 말 순으로 가려낸다. 순발력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우에는 출발지가 유리한 말, 기승기수가 스타트에 능한 지 여부가 또 다른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출발지는 선행다툼 판별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초반 순발력과 추진력이 똑같은 마필이 선행다툼을 벌인다고 가정하면 내측게이트는 외측게이트에 비해 1마신이상 유리하다고 본다. 이 차이는 특히 1000m나 1200m 단거리 경주에서 두드러진다.
위와 같은 모든 요인을 고려해도 선행다툼에서 우열판별이 어렵거든 뚝심에서 앞선 말을 골라낸다.
이렇게 해서 선행다툼에서 승리할 말이 선정되면 1000m경주를 제외하곤 여타 선행마들을 모두 지워버리는 것이 복승식 마권 공략을 위해서는 효과적이다.
선행다툼에서 탈락한 마필은 입상권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선행마군중에 도주력이 발군인 마필이 있을 경우 이 마필이 선행다툼의 승리자가 된다.
하지만 도주마들은 종반 지구력 부족으로 발걸음이 급격히 무뎌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도주마가 결승선까지 지탱할 수 있는 뚝심을 갖고 있는지 정확히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선행마나 도주마의 뚝심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지난 경주에서의 3F타임이 중요한 자료가 된다.
1000m에서 38초대, 1200m에선 39초대, 1400m에서 40초대라면 어느 정도 입상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3F타임이 현저하게 늦는 말, 예컨데 1000m나 1200m에서 40초를 상회하거나 1400m에서 42초대를 상회한다면 그 마필이 선행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믿어서는 안된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선행마의 경우 선행싸움에 실패하고 나서의 3F타임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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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 김현웅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