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장거리경주

다. 2000m경주
1900m경주와 출발점이 같지만 2코너를 돌며 외주로로 접어들어 이후 줄곧 외주로를 질주한다는 점이 이 거리의 특이점이다.
직선주로를 400m 질주후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며 1코너를 선회하고 또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통해 외주로로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늘어난 거리도 거리지만 초반부터 많은 체력소모가 따르며 지구력이 뛰어나지 않고서는 소화하기 힘든 거리다.
따라서 이 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지구력이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다. 지구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서는 출전자체가 무리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뒷심이 뛰어난 선행마는 버텨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주양상은 선입마군 및 추입마군에 훨씬 많은 입상기회가 주어진다.
4코너를 돌며 본격적인 순위다툼이 일어나게 되는데 지구력을 바탕으로 막판 스피드와 탄력을 겸비하고 있는 말이 우위를 보인다.
결국 이 거리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선 지구력이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비단 2000m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나 장거리경주에선 기승기수의 역할도 단거리경주보다 훨씬 비중있게 다루어져야 한다. 페이스조절과 진로확보, 추입타이밍 포착과 상대마 견제등이 단거리경주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라. 2300m경주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되는 최장거리다. 결승선 직선주로 600m를 주파하고 1코너를 돌아 외주로로 줄곧 질주하게 된다.
경주거리가 최장거리인 만큼 지구력이 뛰어나지 않고서는 견디기 어렵다. 반면 출발후 직선주로라 게이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초반자리다툼도 큰 의미가 없다.
이 거리의 가장 큰 특징인 마지막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추입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00m 가까이 달려오다가 막판 탄력과 스피드를 내세워 추입을 감행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마필의 수준으로 보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 경주거리에서 추입이 성공하는 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경주페이스가 현저하게 느리거나 기량이 탁월한 마필이 두드러지게 있는 경우에나 가능하다 할 것이다.
따라서 이 거리는 지구력으로 뛰는 말, 순간 스피드나 탄력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힘을 바탕으로 꾸준한 속도로 오래 뛸 수 있는 말이 입상가능성이 높다.
작전면에서 살펴본다 하더라도 중반이후 힘으로 밀어부치는 선입작전이 위력을 발휘한다. 힘을 아끼다가 막판 추입하는 작전은 잘 먹혀들지 않는다.

작 성 자 : 김현웅 jso0106@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