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
경마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긍정적 시각이 경마를 공정한 룰에 의해 시행되는 승부의 세계로 본다면 부정적 시각은 경마를 무수한 음모와 인위적인 조작이 성행하는 불공정한 게임으로 본다.
긍정적 시각은 경마창출자 모두가 최선을 다한 승부로 우열을 가리려고 노력한다고 믿는 반면 부정적 시각은 경마창출자중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경마팬들을 속이며 승부조작을 시도한다고 믿는다.
필자의 시각부터 소개하자면 필자는 경마를 긍정적 시각에서 바라본다.
물론 경마창출자중 일부는 지속적으로 승부조작을 위한 시도를 감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마를 거시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그러한 부정한 음모와 시도는 미미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모두 무시해버려도 그만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흐르는 물줄기를 걸림돌 몇 개가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부정적 시각이 위험한 이유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즐기는 경마라는 게임은 인위적인 승부조작이 본질적으로 어렵다. 필자가 승부조작이 어렵다고 보는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마는 본능적으로 최선을 다해 질주하려는 습성을 지니고 있는 말이 게임의 매개체이다 보니 부정한 의도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말의 협조를 얻어내기 어렵다. 기계가 아닌 생물체이므로 쉽게 주력을 조절하기 어려울뿐더러 세세한 의사소통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둘째 경마는 게임의 진행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에게 낱낱이 공개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좀 더 부연하면 훈련과정의 공개와 예시장에서의 예시로 공정성을 위한 효과적인 담보장치가 되고 있다.
셋째 경마는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상대가 많다. 많게는 13마리의 말과 13명의 기수가 상대다. 이처럼 다수의 상대마와 상대기수가 있기 때문에 음모와 조작이 더욱 더 어려워지는 것은 논리적 필연이다.
이밖에도 경마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완비되어 있을뿐더러 수 많은 사람들이 감시의 눈초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어 음모와 승부조작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경마를 보는 부정적 시각의 위험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승부조작이 이처럼 어렵기 때문에 간간이 시도되는 음모와 시도가 무참하게 실패로 끝나고 마는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경마관여자의 음모에 가담해 적극적으로 승부에 관여하려 했던 경마팬들도 모두가 막대한 재산적 손실을 입고 파멸을 맞게 되는 사례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작 성 자 : 정선옥 jso0106@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