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을 받지 못했음에도 외곽에서 추격전을 전개하며 몸싸움 끝에 승리해 입상에 성공한 말은 강하다. 경주거리와 관계없이 경주기록과 관계없이 강한 말로 인정해줘야 한다.
경주진행과정과 관련해보면 초반부터 외곽에서 선행다툼을 벌인 경우 종반에 외곽에서 치고나온 경우 3, 4코너를 선회하며 외곽으로 추월을 나선 경우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든 후한 평가를 해줘도 무방하다. 특히 3, 4코너를 선회하며 선행마군과 나란히 질주하며 근성을 발휘하는 경우에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
3,4코너 선회시 인코너에서 질주하는 말이 10걸음을 뗄 때 11걸음을 떼어야만 나란히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리한 체력전을 펼쳤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경주진행과정에서 작전여부와 관계없이 즉 타의에 의해서 외곽질주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도 입상에 성공한 것이라면 경주를 통해 마필의 능력이 드러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작전에 의해서 외곽질주를 하고 입상에 성공한 것이라면 그 마필의 능력을 신뢰하고 자신감있게 경주를 펼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마필 고유능력이 뛰어남을 반증하는 것이다.
위와 같이 외곽질주라는 비효율적인 경주운영으로 입상에 성공한 말은 드러난 표면적 성적(순위나 기록)보다도 한수위 기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해야 하며 효율적인 경주운영이 펼쳐지면 한 단계 높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경주에서 더 강한 상대를 만난다 할지라도 혹은 승군경주를 치르게 된다 할 지라도 입상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비슷한 논리로 외곽에서 무리한 선행다툼을 벌였거나 중반 외곽선입작전을 구사한 마필은 비록 입상에 실패했다 할 지라도 결과로 나타난 경주기록이나 순위 보다는 후한 평가가 필요하다.
외곽선행 경합이나 중반 외곽선입 질주는 상당한 주력을 낭비하는 경주전개로 불필요한 체력소모가 과다하게 있었다고 평가될 수 있다.
특히 중반외곽선입은 마필의 컨디션이 살아나기 시작한 징후일 가능성도 갖고 있다. 마필의 능력향상을 테스트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할뿐더러 마필이 승부에 대한 강한 집착과 근성을 보였다고 추정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실전경주에서도 직전경주에서 외곽 선입작전을 폈다가 하위권에 그치고 만 마필이 다음 경주에서 고배당을 터트리며 손쉽게 입상에 성공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작 성 자 : 김현웅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