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팬이라면 아마도 박스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박스란 다름 아닌 전적표.
전적표에는 지난 경주 내용이 모두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입상마 선정의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 준다.
전적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지만 여기에서는 기본적인 5가지 사항에 대해 알아보겠다.

지난 순위
순위는 모든 구성요소들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이것 하나만으로도 마필 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 전적표에는 적개는 5개 경주, 많게는 10개 경주까지 최근 경주 순위가 모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5위까지는 굵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으며 그 이하 순위는 작은 글씨로 표시돼, 해당마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다.
그래서 밑줄의 위치에 따라 우수마 혹은 부진마로 쉽게 분류된다.


주파기록
경마 흐름을 이해하는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허와 실의 양면성이 있는 것이 바로 주파기록이다.
주파기록이 빠르면 빠를수록 우수한 말로 인식하는 것은 인지상정, 그러나 경주 결과는 꼭 이에 비례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경마는 어려워진다.
위와 같은 현상에 대해 이론적인 설명을 하면 경주로는 모래로 구성되어 있고 모래는 수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수분 함유량이 많은 경우 즉 포화, 불량일 때는 주파기록이 빠르게 작성되고 적을 경우 즉 양호 혹은 건조일 때는 비교적 느리게 작성된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주관적인 기준을 잡는 것이다.
이를 돕기 위해 입상마들의 주파기록 평균을 산출해 보면 1000m는 1분04초, 1200m 1분17초, 1400m 1분31초, 1700m 1분55초, 1800m 2분01초, 1900m 2분08초, 2000m 2분15초 정도의 기록을 보이고 있다.


부담중량
경마의 또다른 재미는 부담중량에서 찾을 수 있다. 미세한 1kg의 변화가 바로 순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부담중량의 전체적인 개요는 잘 뛰는 마필에게 납덩어리를 더 싣는다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당연히 많이 실으면 실을수록 경주마 능력은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부담중량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가지로써 첫번째 기본 중량에 비해 얼마나 증감됐느냐와 두번째 직전경주에 비해 역시 얼마나 증감됐느냐이다.
실제 경주에서는 후자가 더욱 위력을 발휘하게 되며 부담중량 부분에 상당한 민감을 두는 사람은 이의 1kg 증감에 따라 우승마 선택의 초점이 뒤바뀌게 된다.


마필 체중
마필 체중이 중요한 것은 경주마 컨디션 파악의 객관적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예시장에서의 마필관찰, 경주로 출전시의 모습 등으로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으나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이에 근접할 수 있는 것이 마필 체중이다.
첫번째는 직전경주에 비해 얼마나 증감됐는가를 파악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 수치가 만약 과거 경주와 일치한다면 당시 어느 정도의 순위를 기록했는가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다.
그래서 10kg 이상의 변동이 왔다고 컨디션 난조라고 생각하지 말고 과거 기록을 유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부담중량과 마필 체중을 혼동하는 팬들도 있는데 분명히 서로 다르다는 점도 강조한다.


출전주기
경주마들은 경주를 한번 뛰고 나면 일정 휴식을 갖고 다음 경주를 치르게 된다. 그 휴식기간은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다.
그리고 규정으로는 최소 2주간의 휴식기간을 정해 놨고 반대로 4개월 이상의 기간이 초과하게 되면 능력검사를 치른 다음 경주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출전주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면 경주마가 일정 주기를 갖고 출전하느냐 이다.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1∼2주 내외에서 일정 주기를 유지하고 있다면 긍정적인 점수를 줄 수 있다.
간혹 주기가 무척 길어진 마필이 있을텐데 이럴 경우 한번쯤은 의심해 봐야 한다. 반대로 짧아진 경우에도 고려의 상황은 된다.

이외에도 기수와의 호흡도, 게이트 번호, 훈련 상태, 거리 적응력, 질병사항 등 한번쯤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이 무척 많지만 일단 위 5가지 기본적인 사항들만에도 충실히 한다면 결코 경마가 막연한 번호 찍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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