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거리에의 적용

1400m가 아닌 다른 거리에 경주마 능력 산출 공식을 적용해보자.
5세 수말이 57kg의 부담중량으로 보통 주로(함수율 10%)에서 1800m를 3번 게이트로 내측 질주한 결과 주파기록이 2분02초가 작성됐다면
경주마 능력 = 122 - 0(부담중량) - 0(경주로 상태) - 0(게이트 번호) - 0(내측) - Υ = 122-Υ(시속:53.1km/h-Υ)이 나온다.
다른 거리도 1400m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작성된 주파기록에다 부담중량, 주로상태, 게이트에 의한 영향을 대입해주면 경주마 능력은 산출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산출된 능력을 아무리 비교 가능한 시속으로 환산했다 할지라도 이것만으로의 비교로 경주마 능력 우열을 판가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거리가 틀려지게 되면 당연히 주파기록도 달라지게 되고 달라진 만큼 시속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것의 흐름은 일반적으로 거리가 짧을수록 시속은 높게 나타나고 반대로 거리가 길수록 시속은 낮게 나타난다.
그 차이를 예로 들면 같은 시속의 56.1km/h라 할지라도 1200m의 1분17초는 어느 정도 능력을 소유한 마필이라면 모두 작성할 수 있는 기록이지만 1800m의 1분55초5는 현재 과천벌 최고 기록이 1분56초2임을 고려할 때 작성할 수 없는 기록이다.
그러므로 경주마 능력 산출 공식은 모든 거리에 적용할 수는 있지만 산출된 능력을 다른 거리와 비교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것이 비교 가능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Υ(감마)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Υ가 남았다.
결론부터 밝히면 Υ로 인해 경마는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또한 Υ로 인해 그나라 경마문화, 경마성토 혹은 경마수준이 결정된다고 본다.
경주마 능력 산출 공식으로 되돌아가면
경주마 능력 〓  주파기록 - (A + B + C + … + Υ)
이다.
A, B, C 등은 부담중량, 주로상태, 게이트 등으로 이미 채워졌다. 그리고 무수히 많이 남은 변수들이 …으로 대변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변수 Υ, 이것은 그야말로 그 누구도 모르는 미지의 변수다. 만약 이것이 계산된다면 결과가 이미 정해진 경마, 더 나아가 더 이상 ‘베팅’이란 개념은 존재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인간의 영역이 아닌 Υ가 인위적인 힘으로 의해 지배될 때 경마는 나락할 수밖에 없다.
즉 우리나라 경마팬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승부의지(소위 ‘간다’ ‘안간다’)가 Υ로 대변될 때 경마는 복마전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위적인 Υ가 ‘0’이 되는 경마, 그때야말로 그나라 경마문화, 경마수준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동안 ‘경주마 능력을 산출해 보자’를 애독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립니다.

작 성 자 : 김대유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