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세심한 레이스 추리가 필요하다.
세번째로 세심한 레이스 추리가 필요하다.
경마대회 때는 경주마가 일반적인 주행 습성을 어길 때가 많다. 즉 평소 추입형 질주습성을 보이던 마필이 느닷없이 선행 승부를 펼친다든지, 평소 선행만 고집하던 마필이 선입이나 추입으로 작전을 변경할 때가 있다.
좋은 예를 든다면 지난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에서 우승마 ‘선봉대감’은 평소 선행형 질주습성을 보였는데 대회에서는 추입에 가까운 선입 작전으로 우승을 거머 줬다.
경마대회를 앞두고 경주마 질주습성의 변경은 본지 173호에서 언급한 ‘직전 경주에서 답이 있다’와 차이가 있다.
‘직전 경주에서 답이 있다’는 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경주마 능력 점검을 기본 전제로 한다면 실전에서의 적용은 편성을 고려한 최상의 작전을 의미한다.
즉 능력상 월등히 뛰어난 선행마가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타 마필의 선행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신중하게 레이스를 추리해 봐야한다.
만약 매번 선행 후 뒷심 부족을 노출시켰던 마필이라면 또다시 무리하게 선행 싸움에 가담하지 않고 초반 힘을 아끼다 마지막에 한발을 발휘하는 작전으로의 변경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해 봐야 한다.
반대로 매번 늦추입 아쉬움 남겼던 마필이 있다면 조금은 강수를 두어 선두권에 가담해 막판을 기약하는 작전으로의 변경도 충분히 검토해 봐야 한다. 상식적으로 안돼는 작전을 고집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선행마가 없는 경주라면 초반 기습적인 선행 승부가 가능한 마필을 찾아봐야겠고,  선행마가 많은 경주라면 초반 무리한 선행 경합을 펼칠 마필보다는 융통성을 발휘해 추입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마필도 잘 찾아봐야겠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으로 레이스를 추리해 입상 가능마를 찾아보는 방법도 경마대회를 공략하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 각 경마대회가 갖는 의미
마지막으로 각 경마대회가 갖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다.
경마대회를 구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두 개의 큰 물줄기를 잡아본다면 첫 번재 국산산 경마대회와 외국산마 경마대회, 두 번째 오픈 경마대회와 암말 경마대회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국산마 경마대회와 외국산마 경마대회는 국산 최강자와 외국산 최강자를 가리는 한판 승부이다. 물론 국산마 경마대회에 외국산마는 출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외국산마 대회에는 국산마가 출전할 수 있고 별정 방식일 경우 2kg의 감량 이점까지 따른다.
두 번째 오픈 경마대회와 암말 경마대회다. 두 번째를 첫 번째와 연결해 설명한다면 국산마 경마대회는 3세마 경주인 코리안오크스(암말, 4월), 코리안더비(암말, 수말, 5월), SBS배(암말, 수말, 거세마, 11월)가 있고 이것은 외국의 3관 경주와 같은 맥락이다. 위의 3개 경마대회는 경매마 혹은 개별구매가와 상관있다.
여타 국산마 경마대회는 4세 이상마 경주인 뚝섬배(9월), 상반기 국산 최강자를 가리는 마사회장배(6월), 하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문화일보배(10월)가 있다. 시기적으로 볼 때 문화일보배 우승마가 그해 최고 국산 우수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산 경마대회는 일단 스포츠투데이배(3월), 마주협회장배(4월), AJC트로피(5월)에서 상반기 최강자를 가린다. 이 3개 대회를 통해 과천벌 판도는 윤곽이 잡혀 진다.
이렇게 큰 대회를 치르고 나서 스포츠서울배(5세 이하), JRA트로피(5세 이하)를 통해 신예 기대주를 발굴된다. 결국 상반기의 기존 강호와 신예 기대주들이 맞붙게 되는 대회는 10월의 문화부장관배가 되는 것이다.
암말도 스포츠조선배(5월), 일간스포츠배(9월)를 통해 상반기, 하반기 최강의 암말이 가려지게 되고 11월의 동아일보배를 통해 신예 기대주가 탄생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남은 경마대회가 있다. 바로 한해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그랑프리. 다른 경마대회가 수득상금 순으로 출전권이 부여된다면 그랑프리는 경마팬들의 투표에 의해 출전이 결정된다.
15개 경마대회를 통해 결정된 최강의 국산마와 외국산마, 이들이 자존심을 걸고 그랑프리에서 한판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지금까지 3가지 방법의 경마대회 공략법과 각 경마대회가 갖는 의미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다.
물론 이런 공략법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경마대회의 우승마 선정을 해볼 수 있다. 훈련 상태와 기수 선택, 당일 예시장에서의 컨디션 체크와 흐름 파악 등도 잘만 이용한다면 좋은 경마대회의 공략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개발해 우승마 선정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경마대회에 ‘댓길이’는 없다”란 말이 있다. 그만큼 변수가 많음을 의마하고 더 나아가 인기마의 입상으로 끝 날 확률은 적다는 것이다.
아무쪼록 본격적인 경마대회 시즌을 맞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자주 연출돼 경마팬들을 흥미롭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작 성 자 : 김대유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