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진마가 직전경주 선전
  후 축마로 부상한 경우
기복세의 마필인지 상승세에 접어든 마필인지 판별해야 한다.
출전시마다 기록과 순위에서 많은 편차를 보이며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는 말에 대한 베팅여부는 배당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 5, 6전에 한번씩 불규칙적으로 입상에 성공하는 말은 배당이 클 때는 매력있는 베팅대상이지만 배당이 작을 때는 매력이 없다. 이런 마필은 특히 부진마로 편성된 경주에선 인기마로 급부상하지만 약자와의 대결에선 또다시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순위권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단순히 상대적 우위를 인정할 수 있는 평가만으로 축마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
반면 부진마가 전에 없던 좋은 기록과 과정을 보여주며 입상에 성공한 경우에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말의 주력이 5세 이후에 급신장하는 경우도 간혹 있고 특히 6세 이후 지구력이 급격하게 좋아지는 말도 상당수 있으므로 직전경주 결과를 우연으로만 보지 말고 그 말이 얼마큼 전력이 향상된 것인지를 냉정히 평가해봐야 한다. 부진마가 갑자기 입상에 성공한 경우 전력이 상승한 것인지, 원래 큰 기복을 보이고 있는 마필인지, 경주운이 잘 풀렸는지, 상대마필들이 너무 못 뛴 것은 아닌지,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4. 좋은 성적을 내던 말이
  입상에 실패한 경우
무난한 입상이 기대됐던 경주에서 입상에 실패했다면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한다.
기수나 조교사의 탓으로 돌리기 보다는 전력이상이 발생한 징후가 없는지 찾아봐야 한다. 역시 면밀한 직전경주 분석이 요구된다.
일시적 컨디션저하라면 무시해도 좋겠지만 시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든지, 전력질주했으나 역부족이 느껴졌다든지, 투지가 약해 보였다든지, 그 마필 고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축마선정대상에서 제외하는 과단성이 요구된다.

5. 인기기수 기승으로
  축마로 부상한 경우
전력이 두드러지지 못한 데도 인기기수 기승으로 축마로 부상했다면 과감히 지워버려야 한다.
입상할 가능성에 비해 지나친 저배당이 형성되므로 베팅대상으로 매력이 없으며 상대적으로 전력상 우위 또는 동등한 다른 마필의 배당이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즉 인기기수 기승으로 마필의 입상가능성이 조금은 높아지겠지만 적정 수준이상으로 인기가 몰려 거품이 형성되므로 축마로 인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인기기수 기승으로 강력한 승부의지를 추정할 수는 있겠지만 능력있는 기수가 기승했다해서 마필고유능력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마필의 전력이 입상권을 담보하는 것이지 기수의 인기가 입상을 담보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 계속)



작 성 자 : 김현웅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