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경주가 분할 됐다’ 혹은 ‘이번경주는 분할경주다’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베팅 자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나 사뭇 관심의 대상이 될 때도 있다.
그래서 이번호는 분할경주란 무엇인지 알아보겠다.

분할경주는 말 그대로 경주를 분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주를 왜 분할하는 것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예정된 경주수를 메우기 위해서다.
여기서 예정된 경주수란 경마일 하루당 11개 혹은 12개를 의미하며 이것은 마사회에서 결정한다.
이렇듯 경마일당 11개 혹은 12개 경주를 기본으로 하는 체계에서 만약 한 경주가 출전두수 부족으로 성립되지 않았을 경우 다른 경주를 반으로 분할해 성립되지 않은 경주를 메우는 것이 바로 분할경주다.
분할경주의 예는 수없이 많으며 최근 경주를 들어보면 지난 4월9일 제5경주(우승: ‘히즈어스카이트’, 준우승:‘카이마이플라이어’)와 제6경주(우승:‘마셀리’, 준우승:‘센터네리워크’)가 해당된다.

분할경주 요건

분할경주가 성립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요건은 취소 경주가 있어야한다. 취소 경주가 없으면 분할경주도 없다.
취소 경주는 출전두수가 7두 미만인 경주다. 취소 경주가 1개면 분할 경주도 1개가 되는 것이고, 취소 경주가 2개면 분할 경주도 2개가 된다.
그리고 분할경주에 해당될 수 있는 경주 요건은 출천두수가 14두를 초과해야 한다.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가는 수치다.
분할경주가 성립되는 기본 요건을 알아봤다. 다음은 위와 같은 사항들이 여러게 겹쳤을 때 무엇을 우선순위로 하는지 알아보자.


분할경주 결정시 우선 순위

경주 취소가 된 경주는 1개밖에 없는데 분할 가능한 경주는 3개라고 가정하자. 3개 경주중 어떤 경주를 분할경주로 해야할 것인가에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우선 순위를 지정해 났다. 우선 순위는 다음과 같다.
① 취소 경주와 동일산지 경주 우선 분할
  → 국산마 경주 취소시 국산마 경주를, 외국산마 경주 취소시 외국산마 경주를 우선 분할
② 취소 경주와 동일군이며, 출마투표두수가 많은 경주
③ 신마경주
④ 하위조건 경주의 저연령마 경주
⑤ 출마투표수가 많은 경주
⑥ 순위가 같은 경우 추첨.
이상과 같이 6단계의 우선 순위가 있다.
우선 순위를 잘 살펴보면 산지, 군, 두수, 신마, 하위군 경주 순으로 지향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경주 분할 편성

어떤 경주를 분할 경주로 할 지 우선 순위에 의해 결정됐다. 다음은 분할 방법.
분할방법은 추첨으로 행해진다.
서두에서 예를 든 지난 4월9일 제5경주와 제6경주의 분할은 소위 핸디캡퍼 혹은 조교사 등이 인위적으로 편성한 것이 아니라 추첨에 의해 분할 됐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추첨에 대해 좀 더 부연하면 경마시행 과정에서 추첨이 사용되는 또다른 분야는 출전마 게이트 번호다.
경마대회인 경우 마주 또는 대리인(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이 추첨기를 이용하여 직접 추첨하고, 특별·일반경주는 컴퓨터에 의한 무작위 추첨을 사용한다.

재투표

출전두수 7두 미만으로 경주에 출전할 수 없는 마필은 재투표를 할 수 있다. 물론 출전두수 14두 이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된 마필도 재투표를 할 수 있다.
재투표란 출마투표 마감 후 출마투표마중 미편성된 말이 투표 가능한 다른 경주에 다시 출마투표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투표를 시행하는 경주는 최대 출전가능두수(14두)에 미달하는 경주나 경주 분할 후 최대 출전가능두수에 미달하는 분할된 경주다.

지금까지 분할 경주에 대해 알아봤다. ‘경주’라는 ‘차려진 밥상’만 제대로 먹기만 하면 되는 경마팬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거리가 먼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할 경주 파악은 최근 경마 흐름을 읽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으므로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작 성 자 : 김대유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