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마신)차에 대해

간혹 초보 팬들로부터 거리차(마신차)에 대한 궁금증을 듣곤 한다.
육상 혹은 수영 경기를 통해 주파기록으로 익숙한 거리차 개념이 경마에서는 코, 머리, 목, 1/4마신, 1/2마신, 1마신 등으
로 표시되기 때문에 가능한 궁금증이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마신차와 주파기록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거리차이에 대한 개념을 이해해 보도록 하겠다.

경마에서 거리 차이를 분석할 수 있는 자료는 주파기록과 마신차가 있다.
주파기록은 육상처럼 시간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초보 팬이라도 익숙하다. 그래서 순위를 기록한 마필들의 주파기록 차이로
그 거리 차이를 추측할 수 있다.
마신차는 시간적 개념이 아닌 길이의 개념이다. 추측이 아닌 정확한 길이로 거리차를 분석한다.
주파기록과 마신차, 어는 것이 더 경마 분석에 유용하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으며 이것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유용성이 결정
된다.

지금부터는 주파기록과 마신차를 연관시켜 보겠다.
경마에서 사용되는 주파기록의 최소 단위는 ‘0.1초’다. 즉 1200m 경주에서 ‘1:17.3’이란 주파기록은 있어도
‘1:17.32’라는 기록은 없을 것이다. 마신차에서는 ‘코’가 최소 단위다.
다시 주파기록으로 돌아가, ‘초’, ‘분’등으로 시간적 개념이 확대된다. 그리고 마신차에서는 ‘머리’, ‘목’, ‘1/
4’,‘1/2’, ‘3/4’, ‘1’.. 등으로 길이 개념이 확대된다.
주파기록과 마신차의 환산, 이것은 무척 어려운 작업이라 하겠다. 거리차이 자체는 정적이지만 경주마는 탄력이 붙은 동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같은 거리차이라 할지라도 탄력 정도에 따라 좁혀지는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인가 기준이 필요하다. 마신과 주파기록을 연결해 주는 가장 기본적인 이론은 ‘1초=5마신’이다.
이를 기준으로 1마신을 계산해 보면 0.2초, 더나아가 주파기록의 최소 단위인 0.1초까지 계산해 보면 1/2마신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을 것이다. 주파기록의 최소 단위인 0.1초와 마신차의 1/2마신이 같다는 것을.
그러나 1/2마신 차이 안에는 몇 두의 마필이 같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마신차를 좀 더 세분화 활 필요성이 있다.
경주마의 가장 앞부분인 코끝부터 1/2마신의 중간은 당연히 1/4마신이 되겠고, 주파 기록상 0.05초의 차이가 된다. 0.05
는 표시할 수 없는 시간인 만큼 반올림해 0.1초가 된다.
코, 머리도 생각해 보자. 주파 기로상 이 세부위는 세분화 할 수 없는 주파기록이다. 특히 코차이는 시각상으로 분간할 수가
없다.
단 목차이는 1/4과 같다. 표기상의 문제때문에 1/4자체는 목으로 표시하고, 마신과 목차이가 같이 있을때 1목이라 표시하
지 않고 1¼로 표시한다.

위 내용을 근거로 주파기록과 마신차를 환산해 보겠다. 만약 1위마 주파기록이 1분30초9였고, 2위마가 3마신 차이였다면
2위마 주파기록은 1분31초5가 될 것이다.
반대로 1위마 주파기록이 1분31초0이고, 2위마가 1분1분31초1이었다면 마신차는 목 혹은 1/4마신 또는 1/2마신이 될 것
이다.
두가지 경우를 비교해 봤을 때 첫 번째의 예가 더 명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현재 한국마사회에서 제공하고 있는 자료는 첫 번째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주파기록 또한 1위마를 제외하고는 2
위마부터 마신차에 의해 주파기록이 결정된다.

작 성 자 : 김대유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