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통 용어에 대해
경마 연구, 예전에는 훈련 혹은 경주 내용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구보, 습보 혹은 별정 방식, 핸디캡 방식, 선행, 추입 등의 용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말이 아닌 혈통이 달린다’란 문구가 익숙해 졌을 정도로 혈통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탓에 외국어로 된 용어가 경마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혈통 용어에 대해 알아보겠다.

- 사이어(Sire)
사이어를 알기 전에 먼저 스탤리온(Stallion)을 알아야 한다. 스탤리온은 씨수말을 뜻한다.
스탤리온에서 자마가 태어나면 바로 사이어(Sire)라고 한다.
경주마에게서 사이어가 사용되는 단어는 리딩사이어(Leading Sire)와 브루드메어사이어(Broodmare Sire)가 대표적이다.
리딩사이어는 씨수말 랭킹 1위를 가리킨다. 자마가 벌어드린 총 상금액수로 순위가 결정된다. 올해 국산마 리딩사이어는 ‘피어슬리’(‘새강자’)아니면 ‘디디미’(‘자당’)가 될 공산이 높다.
브루드메어사이어는 씨암말의 아버지(외조부)를 가리킨다. 통계적으로 외조부의 영향을 받은 경주마들이 많고, 그래서 써러브렛 세계에서는 아버지에 이어 중요시되는 것이 외조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

- 라인(Line)
라인은 혈통도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고, 써러브렛 한 마리가 있다면 부계와 모계 두가지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부계는 사이어라인(Sire Line)이 되는 것이고 모계는 패밀리라인(Family Line)이 된다.
라인을 기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어가 닉스(Nix), 근친교배, 3×4교배 등이다.
닉스는 궁합을 말한다. 닉스 중 궁합이 좋은 것은 3×4교배, 안좋은 것은 근친교배다.
3×4교배의 의미는 부계 3대째와 모계 4대째가 들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때가 우수한 경주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에는 꼭 이렇지만도 않다고 반론이 제시되고 있는 추세다.
근친교배는 5대째(혹은 4대째)까지 혈통중에 동일 선조를 갖고 있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는 『크로스하고 있다』라고 표현한다. 이것을 표현할 때 「4×5의 인브리드」로 한다.

- 3대 시조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개발한 써러브렛, 초기에는 2백두 이상이 연구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세대를 거치는 동안 직계 자손들이 소멸해 3두 밖에 없다.
3두는 ‘고돌핀아라비안’, ‘바이얼리터크’, ‘달리아라비안’이다.
▲ 고돌핀아라비안
북아프리카 바바리(이집트 이외의 북아프리카 회교지역)가 원산지다. ‘맨오워’에 의해 최근 크게 부각됐으며 모계로 들어간 피가 큰 영향력을 발휘해 미국에서는 보물 취급을 받고 있다.
▲ 바이얼리터크
터어키가 원산지다. 1758년 ‘헤로드’에 의해 부각됐으며 19C 후반 미국에서 16회나 리딩사이어에 오를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렉싱톤’이 대표적인 예다.
▲ 달리아라비안
원산지는 아렛뽀(시리아 북서부의 도시)다. 현재 노던댄서계, 나스룰라계, 네이티브댄서계의 부계 계통으로 주류를 장악하고 있다. 이 계가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760년대의 ‘이클립스’때문이다.

이상 써러브렛의 3대 시조를 간략하게 알아봤는데, 사실 사이어라인으로 이들이 발전하게 된 것은 시조들의 활약 때문이 아니라 후대들의 활약이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돌핀아라비안을 헤로드계, 달리아라비안을 이클립스계라고도 한다.

※ 참고자료 : 「경마의 혈통학과 주요 혈통(부계)도」, 한국마사회 심판실


작 성 자 : 김대유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