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의 복병마찾기(16)-신예마 경주의 허와 실
지난 주 경마에서 입상여부를 떠나 관심을 가질만한 출전마가 있었다. 토요일 2경주의 7번 ‘능소’, 혈통이나 마필의 능력을 떠나서 이 마필이 관심을 모았던 것은 현재 입사한 국산 2세마 중에 첫 데뷔전을 갖는 마필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6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국산 2세마들이 데뷔전을 가지고 신예마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고배당이 속출한다. 여기에 올해는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평가받는 미국산 개별구매마와 일괄구입마들이 과천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어 신예마들이 출전하는 경주는 더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신예마들이 출전하는 경주를 분석하는 관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상승세를 타는 마필을 공략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보고자 한다.
5월 25일 토요일 2경주 국산 5군 1000m 3세이상마 일반경주에선 복병인 1번 ‘탑라이트’와 4번 ‘천마대성’이 동반입상하며 59.8배의 고배당이 터졌다. 필자가 노리고 있었던 경주였고 적중한 경주였기 때문에 더욱 인상적이었던 이 경주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신예마경주의 공략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일단 2경주의 인기마였던 10번 ‘진두지휘’와 8번 ‘무패장수’는 전력상 한 수위의 마필이 아니라 실전에서 비교적 능력을 보여준 상대적 인기마였다. ‘진두지휘’는 순발력은 있으나 지구력이 확연히 부족한 마필이었고 ‘무패장수’는 데뷔전에서 어느 정도 기본 발걸음을 보였으나 큰 믿음이 가는 수준은 아니었다. 또한 2마리가 상대적으로 외곽게이트에서 출발해 레이스전개가 만만치 않다는 점등에서 이변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경주였다.
그럼 이렇게 신예마들이 출전한 경주에 그것도 인기마들이 불안한 경주에 어떤 마필을 공략해야 하는가?
일단 아직 전력이 드러나지 않은 마필 가운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필, 그 중에서도 순발력을 보유한 마필을 주목해야 한다. 필자가 2경주에서 축마로 추천한 ‘천마대성’은 능력검사 이후 3전을 거치며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직전 경주 순발력이 급격히 좋아진 모습을 보이며 4위를 차지한 마필이었다. 이런 마필은 그 다음 경주에서 더욱 좋아진 모습으로 잘 뛸 가능성이 높고, 이번 경주 비교적 안쪽에서 편한 레이스를 펼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직전 경주보다 3kg의 감량이점까지 있었다는 점에서 축마로 손색없어 보였다. 또한 ‘탑라이트’는 4번의 실전에서 꾸준히 걸음이 좋아지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필이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복병으로 볼 수 있는 마필이었다.
결과는 ‘천마대성’이 선행작전으로 인기마들을 외곽으로 내몰고 끝까지 버티며 2위, 안쪽에서 곱게 쫓아온 ‘탑라이트’가 추입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전적이 적은 신예마들이 대거 출전하는 경주에선 의외의 복병이 기습에 성공하며 고배당이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외국산마 4군 경주엔 워낙 국산 4군마들이 대거 출전해 그런 경향이 적지만 국산5군 경주엔 아직 전력이 드러나지 않았고 걸음이 늘고 있는 마필들 중에 레이스가 잘 풀리는 마필이 입상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복병들은 능력검사와 혈통, 최근 레이스들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관심을 가졌을 경우 고배당을 안겨 주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앞으로 신예마 경주에 인기마들의 전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면 일단 이변가능성을 높게 보도록 하자. 그리고 걸음이 늘고 있는 신예마중에 복병을 찾아보고 공략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작 성 자 : 이석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