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의 복병마찾기(19)-경마에 절대란 없다!!

이번 주에는 실전에서 복병을 찾는 이론적 방법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실전베팅에 임하는 기본적 자세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한다.
“경마에 절대란 없다”
경마경력이 조금 늘면 수도 없이 주위 사람들에게 들을 수 있는 경마장 명언중의 하나다.
경마 초보시절 누구나 한 번쯤 빠지는 딜레마가 있다. ‘이건 절대로 이번 경주에서 빠질 수 없는 축마야, 또는 이건 절대 들어 올 수 없는 말이야’라고 생각했던 말이 어이없이 뚝 부러지거나 유유히 들어오며 폭탄배당을 몰고 들어올 때 황당해 하거나 시체말로 뚜껑이 열리는 경험을 다들 갖고 있을 것이다. 그 결과에 대해 곰곰이 복기해 보고 납득할만한 결과라면 앞으로의 경마실력에 밑거름이 되겠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이거나 나중 그 경주가 부정이 개입된 경주라는 것을 알게 되면 경마 자체에 회의를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 주 경마에서도 필자는 ‘경마에 절대란 없다’란 문장을 여러 번 곰씹었다.
6월 22일 토요일 3경주의 5번 ‘아이캔두’, 토요일 경마에서 가장 확실한 축마로 생각했던 마필로 직전 더비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그 전 경주에서 1800m 까지 극복했었고 선, 추입이 자유로운 마필이라 경주가 어떻게 풀리든 입상권은 무난한 마필로 확신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6위, 초반 몸싸움에서 4번 ‘한라매’에게 외곽으로 밀리며 자리를 못 잡고 시종 외곽질주후 직선주로에서 진로까지 막히는 최악의 레이스를 펼치며 무너지고 말았다. 한 수 위의 능력마라 하더라도 레이스가 꼬이면 얼마든지 무너질 수 있는 게 경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경주였다.  
6월 23일 일요일 7경주의 1번 ‘찬탄’, 당일 인기3위로 팔리며 복승식배당도 짭짤했던 이 마필에 대해 필자는 절대축마로 인정하고 힘을 주었던 경주다. 직전 경주 강적 틈에서도 좋은 끝걸음을 과시했고 이번 경주 약자 틈에서 단독선행의 호기를 맞은 데다 1700m 1번게이트에 최고의 신인기수 문세영 기수가 기승하며 50kg라는 가벼운 부담중량을 받은 만큼 이보다 더 좋은 입상의 호기는 없다고 생각했던 마필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3위, 예상대로 단독선행을 받고 직선주로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절대 입상이 어려울’것이라고 생각했던 7번 ‘썬더’에게 일격을 당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경마에 절대란 없다라는 말을 설명하는데 가장 좋은 예가 있다. 2001년 초 그 당시 국산마 최강자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 ‘새강자’와 ‘자당’이 복승식 1.2배로 팔린 경주가 있었다. 전문가라면 어느 누구도 2마리의 동반입상을 의심하지 않았고 복승식 보다는 단승식에 관심이 쏠렸던 경주였다. 그러나 결과는 ‘새강자’가 당일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무너지고 말았고 경주 후에도 ‘새강자’가 왜 무너졌는지 아무도 시원한 해답을 내려주지 못했다.
경마엔 마필의 능력 외에 입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너무 많다. 어이없는 늦발이나 낙마, 경주중 갑작스런 부상 등을 감안할 때 경마에서 2배이하의 초저배당은 정말 위험한 마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마에 있어서 스스로 고정관념이나 틀을 만드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경마에 절대란 없다라는 전제 아래 언제나 열린 자세로 모든 가능성에 대해 한 번 더 꼼꼼하게 살펴보는 습관은 자신의 실전베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작 성 자 : 이석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