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의 흉곽과 발목

경주마의 흉곽
경주마의 부분부분이 모두 중요하지만 흉곽은 생명을 유지하고 운동능력을 발휘하는 중요한 중심이 된다. 흉곽은 맨 윗쪽의 척추와 양옆의 늑골 그리고 아랫쪽으로 늑연골과 흉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흉곽은 어깨와 직접 관절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양어깨뼈 사이에 끼인채 근육에 의해 연결되어 매달려 있는 상태로 달릴 때의 충격을 흡수하여 내부에 있는 심장이나 폐장을 보호하는 것이다.
사람이든 말이든 운동시에 심장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말이 경주에 출전하여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200m는 심장의 능력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말해 심장과 폐장의 용적이 큰 것이 경주마로서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흉강내에서 실제로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폐장이다. 폐장은 말의 근육에 필요한 에너지 생산을 위해 산소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말이 안정상태에서 숨을 쉴 때는 1회 호흡에 약 6ℓ정도의 공기가 출입되는데, 말이 운동을 하게 되면 가슴이 더 벌어지고 옆구리가 들먹거리며 횡격막의 전후운동이 커져서 출입되는 공기의 용적은 휠씬 더 증가된다.
이때 가슴이 신축성 있게 잘 벌어지면 흡입될 수 있는 공기양이 더욱 많아진다.
가장 이상적인 흉곽의 형태는 척추로부터 늑골이 적당한 각도로 벌어져 있고, 내강의 폭이 심장과 폐장이 활동하는데 충분한 여유를 제공한다. 이런 형태의 흉곽을 가진 말이 가슴의 신축성도 좋으며 다량의 조사료를 섭취해도 충분한 소화공간이 확보되기 때문에 산통에 걸릴 확률도 줄어든다. 여러부위와 연결되어 있는 흉곽은 적당하게 경사진 견갑골의 부착, 매끄럽게 연결된 목 그리고 처지지 않은 복부와 연결된 상태가 이상적이다. 즉 균형을 이룬 것이 가장 좋다고 보면 된다.

경주마의 발목
예시장에서 마필을 관찰하는 많은 경마팬들을 보면 경주마 발목의 길이, 각도 또는 경사도에 대해 예의 주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마도 시간적인 이유와 더불어 발목에 대한 중요도를 낮게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일반 경마팬보다 말과 밀접하고 지식이 많은 사람들, 즉 말 애호가 또는 말 전문가 중에서도 발목이란 그저 발굽과 구절 사이에 있는 부위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발목 관절의 구조는 그보다 윗쪽에 있는 관절들의 건강유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발목 관절은 말이 다리를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주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발목은 말이 착지할 때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스프링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구절이나 무릎 관절(완슬) 또는 뒷무릎 관절(비절) 등을 보호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상적인 형태의 발목은 말이 달리면서 착지할 때 적당히 굽혀지면서 체중을 받쳐주기 때문에 구절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말이 전속력으로 달릴 때는 순간적으로 한 다리에 말체중의 10배가 넘는 무게가 부담되기 때문에 그 충격은 대단한데 일차적으로 발굽에서 스폰지 작용으로 완충을 하고 이차적으로는 발목의 스프링 작용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충격의 흡수기능이 불충분하게 되면 구절은 물론 무릎 관절까지 충격이 전달되므로 관절들이 쉽게 상하게 되는 것은 물론, 말등에 기승한 기승자에게까지 충격이 전달되므로 기승의 안정감이 줄어들어 불편하게 된다.
발목의 형태가 정상적이면 지면이 고르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지역을 걷거나 달릴 때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발휘되며, 장시간 동안 달려도 발목에 고장이 덜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지렛대 역할도 하기 때문에 근육, 인대 또는 건등의 수축력을 강화시켜 달릴 때 추진력이 강해진다.
발목이 짧고 바로 서 있는 발목은 어떤 지속적인 충격으로 인해서 구절과 그 후방의 굴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 활액막에서 과다하게 윤활물질이 분비되어 구절뒷쪽이 불룩하게 된 것을 말한다.
또한 이러한 발목은 스프링 작용이 감소되어 발굽이 착지할 때 발생되는 충격을 충분히 완화하지 못하므로 구절이나 무릎관절에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어 관절이 손상되기 쉽게 된다. 그리고 착지가 부편하고 때로는 통증도 유발되므로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보폭도 짧아진다.
몇몇 경마팬들중에 길게 누워있는 발목이 좋은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발목이 길면 말이 최대로 달릴 때 너무 많이 휘어져 스프링의 적절한 기능을 최대로 발휘하기가 곤란하다. 또한 이런 발목은 너무 길기 ㄸ문에 약할 뿐만 아니라 구절이 너무 많이 휘어지고 구절 뒷쪽의 굴건이 너무 과도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굴건에 손상을 입히기가 쉬우며 구절이 땅에 땋기 때문에 지면과의 마찰로 피부가 벗겨져 외상을 입기가 쉽다.
앞다리의 발목과 뒷다리의 발목 간에 어느 정도 길이의 차이가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뒷다리의 발목이 앞다리의 발목길이 보다 10퍼센트 정도 긴 것이 좋다. 발목의 각도도 앞다리의 경우는 45도 정도가 적당하지만 뒷다리의 경우는 50도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왜냐하면 뒷다리에는 뒷무릎이 완충작용을 보완해 주고 체중을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jso0106@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