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546호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한국마사회 간부 직원들의 명복을 빕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수요일 오전 11시30분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삼회리 고개 커브길에서 한국마사회 간부 26명을 태운 한국마사회 전용버스가 북한강변으로 추락 3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변을 당했다.

필자는 우선 모든 경마문화신문 독자들과 함께 불의의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 한국마사회 간부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는 삼가 조의를 표한다.

이번의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당사자와 유족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슬픔이겠고 한국마사회로서도 많은 인재를 잃은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되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간부들도 중태에 빠지거나 중상을 입은 경우가 많아 예후에 따라 향후 정상적인 업무복귀가 이뤄질지 심히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날 사고는 신정돈 장외사업처장을 비롯 본부 직원과 전국 지점장들이 향후 지점운영의 활성화 및 발전방안을 모색키 위해 워크숍을 가던 중이었다.

극심한 내수경기의 침체 탓으로 가뜩이나 경마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피해를 당한 간부들은 일선 지점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소위 군대로 말하면 야전사령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남의 불행을 보면서 나에게는 그러한 불행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기 쉽다. 한국마사회 임직원 누구도 이번 불행이 다쳐올 것이라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경마산업 종사자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조차도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한국마사회처럼 시스템화 되어 있는 조직에서 그것도 정부 산하기관으로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전용버스가 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더욱 황당하기 이를데없는 것이다.

일단 사고의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만약 차량정비의 소홀로 나타난 문제라면 이는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반 관광버스도 아니고 한국마사회가 직접 소유한 전용버스가 차량정비 소홀 때문이라면 해당직원들의 업무태만 또는 기강해이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

많은 국민들은 몇 년전 한국마사회의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운전기사 연봉 6천만원’ 보도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다소 과장되게 보도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한국마사회 소속 운전기사의 연봉이 6천만원이라고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는 가뜩이나 편견에 갖혀있는 경마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키는 것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우리는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우리의 일반 산업현장에는 특히 기계나 기구를 다루는 현장에서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라는 표어가 마치 좌우명처럼 인식되고 있다. 한국마사회 운송담당 관리부서는 ‘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일이 가장 기본이 되어 있어야 했다. 브레이크 파열이나 차량자체의 결함에서 발생한 사고라면 너무나 어이없고 억울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무튼 이번 사고로 인해 한국마사회는 총 비상 상황에 빠져 있다. 우선 전국 대부분 지점장들이 사망하거나 입원가료중인 상태여서 당장 이번주 경마시행부터 지점장 없이 경마를 시행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한국마사회가 비상조치를 시행하겠지만 전국 각 지점을 찾는 경마팬들의 불편도 예상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아무리 슬픈 현실이라 해도 경마가 정상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경마팬도 이번주에는 고인들의 명복을 기원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며 유족들에게 조의를 전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경마를 즐기기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한국마사회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른 곳에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없는지 다시한번 살펴보고 이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경마시행 시스템은 곳곳에서 국제적 기준에 뒤떨어져 있거나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제도가 그대로 남아 있다. 경마산업 시스템을 선진화시켜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틀을 갖추는 것이 고인들과 중상자들에 대한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