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우 한국마사회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마사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 도약을 위한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오영우 회장이 밝힌 경영혁신 방안의 골자는 한국경마의 혁신방안 수립, 고객중심으로 경영전환, 투명한 경영 및 조직역량 강화, 경마관련 단체와 협력체제 강화 등으로 압축된다. 한국경마의 혁신방안으로는 경주마의 수준 향상과 경주편성 체계 개선, 국산마 생산확대, 부정경마 척결이 중심과제로 제시되었다. 경주마의 수준향상을 위해서는 경주마 도입가격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마주들이 구입하는 외국산마는 운송비를 포함하여 1두당 평균가격이 1천5백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웃나라인 홍콩은 1두당 평균가격이 4만5천달러에 이르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폴도 2만3천달러짜리 경주마를 수입한다. 일본의 경우는 대부분 자국산 경주마로 충당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일부 경주마를 수입할 경우 1두당 평균 15만 달러 짜리를 사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마사회는 향후 1만달러 짜리 경주마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질좋은 외국산마를 도입할 경우 경주에서 검증된 우수마를 씨말로 선정하여 생산농가에 환류함으로써 혈통, 가격 등 시장원리에 의한 경매가격이 형성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경주편성체계 개선은 연령별 경주편성을 강화하고 핸디캡경주의 시행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국산마생산 확대를 위한 사업으로는 2005년까지 국산마 비율을 75%로 확대하고 전북 익산에 건설중인 제2육성목장의 완공을 서두르기로 했다. 부정경마 척결을 위해서는 행위자에 대한 엄중처벌은 물론 관리자의 연대책임을 강화하고 부정경마의 개념정립 및 사기행위와의 구별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않도록 할 예정이다.
고객중심의 경영을 펼치기 위해서는 컴퓨터 등을 활용한 원거리 마권판매방식 도입, 장외발매소 설치기준 및 단계적 확충, 마권의 종류를 다양화해 경주관전의 흥미를 높이기로 했다. 투명한 경영 및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기부금과 계약, 조달행정의 투명성 강화가 강조되었으며 지속적으로 조직의 슬림화기조를 유지해나가기로 했다.
경마관련 단체와의 협력체제를 강화해나가기 위해서 경마상금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갈등요인을 해소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즉 현행 정액제로 되어 있는 경마상금 방식을 정액제와 정률제의 절충형으로 변경하여 경마관계자들의 경쟁의식을 강화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경쟁성 상금 위주로 상금체계를 개선하여 공정경마가 시행되도록 노력키로 했다. 그동안 한국마사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던 상금배분 방식도 경주마 관계자간에 자율적으로 협의해 배분토록 할 예정이다. 경마발전협의회 및 경마제도 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을 활성화하여 단체간의 갈등을 해소한다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위와같은 ‘새도약을 위한 경영혁신 방안’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이같은 경영혁신 방안이 계획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실천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많은 계획이 발표되었기 때문에 모두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한국마사회 임직원은 물론이고 마주협회와 생산자협회,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양한 경영혁신 방안이 발표되면서도 정작 경마팬들에게 직접 와닿는 정책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지난 92년까지 시행해온 금요일경마를 부활하는 문제는 거론조차 되질 않은 점이나 마권의 종류 다양화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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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 김문영 violet@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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