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경마를 총결산하는 제29회 그랑프리 경마대회가 오늘(12월2일) 제9경주 2,300m 최장거리 레이스로 과천의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과 부산의 경마공원에 있는 외산과 국산을 모두 포함해 최고마를 가린다는 점에서 어떤 경마대회보다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경마대회에서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이미 그랑프리 2연패를 달성한  ‘동반의강자’가 역사상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하느냐를 놓고 과연 우리나라 경마 역사상 최초 그랑프리 3연패마가 탄생할 수 있을지 모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국산마들이 대거 그랑프리에 출전함으로써 2006년 포입마 ‘플라잉캣’ 이후 5년만에 국산마가 우승할지 여부도 관심의 중심에 있다. 순수한 토종 국산마가 우승한 것은 지난 2000년 ‘즐거운파티’ 이후 아직 출현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그랑프리 역사를 보면 2연패에 성공한 마필은 모두 두 마리가 있었다. ‘포경선’과 ‘가속도’로 ‘포경선’은 1985년과 1986년에, ‘가속도’는 1990년과 1991년에 대업을 달성했는데 ‘포경선’은 1987년 그랑프리에는 출전하지 않았고, ‘가속도’는 2연패 달성 뒤 자마 생산을 위해 바로 강제 은퇴했다.

이런 가운데 ‘동반의강자’가 2008년과 2009년에 그랑프리를 석권했고, 올해 5세마로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데 혜성같이 등장한 3세마 3두와 4세마 1두가 최대 난적으로 지목되고 있다.

‘동반의강자’의 3연패 저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마필은 ‘터프윈’이다. 이미 ‘터프윈’은 ‘동반의강자’를 상대로 두 번 뛰어서 두 번 모두 이기는 쾌승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이번 그랑프리가 세 번째 대결이 되는데 ‘터프윈’은 지금까지의 우위를 그대로 이어가려 할 것이고, ‘동반의강자’는 지금까지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대결이었다면 가장 중요한 그랑프리를 맞아 설욕전을 펼치려 할 것이다.

그 다음은 부산 대표주자로 출사표를 던진 ‘당대불패’를 꼽을 수 있다. 파워넘치는 주폭이며 노련한 레이스 전개는 ‘새강자’의 후예가 탄생한 듯 한 느낌까지 주고 있다. 올해 삼관 경주에 출전한 ‘당대불패’는 코리안더비까지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경상남도지사배부터 대통령배까지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걸음을 발휘하며 국산마 제패에 이어 이제는 외국산마도 정복할 기세에 있다. ‘당대불패’의 이번 그랑프리 최대 이점은 부담중량을 들 수 있다. 51kg의 부담중량이라면 58kg의 ‘동반의강자’를 상대로 충분히 승산 있는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승대로’도 4세에 이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상대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부산의 ‘터프윈’이라 불리며 데뷔전 한 번을 제외한 모든 경주에서 우승을 거두며 어느 덧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미스터파크’도 우승을 향한 집념을 불태울 전망이다. ‘미스터파크’ 역시 국산(포입마) 3세마이기 때문에 51kg의 부담중량으로 임할 수 있는데 직접적으로는 ‘당대불패’와의 정확한 능력 비교가 될 것이고, 거시적으로는 2012년부터 국산마가 될 ‘엑톤파크’의 자마들이 어떤 활약 펼칠지 짐작 가능케 해준다.

경마산업 종사자는 물론 경마를 사랑하는 모든 팬에게 최고의 축제인 그랑프리에서 어떤 경주마가 우승해 한국경마사의 자랑스런 금자탑을 세울지 궁금하다. 본지에서는 그랑프리경마대회를 진정한 국민의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삼쌍승식(1.2.3위를 순서대로 적중하는 방식) 이벤트도 실시한다.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진정한 축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