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어펌드’(Affirmed) 이후 33년 만에 3관왕은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세계 경마팬들의 이목이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시에 있는 처칠다운즈 경마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2011년 북미 삼관경주의 대장정 중 첫 번째 관문인 켄터키더비(2000m, 모래주로)가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5월 8일) 펼쳐지기 때문이다.

켄터키더비를 시작으로 북미의 삼관경주인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와 벨몬트 스테익스가 2~3주 간격의 일정으로 치러지게 된다. 과연 이 지옥의 일정을 소화해내며 세 번의 경주를 모두 우승으로 장식할 3관왕(트리플크라운)이 33년만에 배출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펼쳐진 더비 예선전 성격을 띤 더비트레일(Kentucky Derby Trail)에서 수득상금 상위 20위까지로 출전마가 결정돼 북미대륙을 뜨겁게 달궜다.

올해의 켄터키더비는 출마표 발표부터 많은 진통을 겪었다. 지난 4월 9일 펼쳐졌던 우드메모리얼 스테익스의 우승마 ‘토비스코너’(Toby`s Corner)가 훈련 중 다리부상으로 더비를 4일 앞둔 지난 5월3일 출전을 포기하였다. ‘토비스코너’는 출전 예정마필 중 상금순위 6위로 많은 관심을 받아 왔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무엇보다 이번 켄터키더비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받고 있는 지난해 북미 2세마 챔피언 ‘엉클모’(Uncle Mo)가 한국시간 5일에 발표한 최종 엔트리에는 포함되었으나 경주 당일까지 컨디션이 100% 회복되지 못하면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발표해 뒤숭숭한 분위기다. 더비를 앞두고 출전한 우드메모리얼 스테익스에서 예상 밖의 고전으로 3위를 차지한 후 컨디션 회복이 더딘 ‘엉클모’(Uncle Mo)가 최종 출전취소가 될 경우 흥미가 반감될 가능성이 높아 더비 주최측은 노심초사했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지난 4월3일 플로디다 더비(Florida Derby-G1)에서 폭발적인 추입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다이얼드인’(Dialed in)의 우승이 더욱 유력시 되고 있다. 또한 ‘다이얼드인’은 지난 4월18일 A.P통신이 선정(경마 전문지 편집자 및 취재기자, 특파원들로 구성된 투표인단에 의한 투표)한 켄터키더비 우승 유력마필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리즌스타 스테익스의 우승마 ‘무초마초맨’(Mucho Macho Man)은 셀로테이프와 인공잔디로 유명한 미국의 3M社가 이례적으로 경주마에 대한 개별적 스폰서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1875년에 시작된 켄터키더비는 올해로 137회를 맞는다. 3관대회 첫 번째 관문으로 매년 5월 첫째주 토요일(한국시간 일요일 새벽)에 레이스가 펼쳐진다. 2주후인 5월 셋째주 토요일 미국 동부 볼티모어의 핌리코경마장에서 2번째 관문이 프리크니스 스테익스가 열리고 다시 3주 뒤인 6월 둘째주 토요일에는 뉴욕의 벨몬트경마장에서 3번째 관문인 벨몬트스테익스로 연결된다. 이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야만 3관왕에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3개 대회중 1개 대회만 우승해도 경주마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른다. 만약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할 경우 경주마의 몸값은 5천만불(한화 약 5백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137회의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3관왕에 등극한 경주마는 모두 11두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 1972년에 3관왕에 올랐던 `세크리테리엇`(Secretariat)은 최근 그의 일대기가 영화화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올해는 과연 3관왕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북미지역 경마산업 종사자들은 애타게 3관왕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경마산업이 하향길에 있어 더욱 그렇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