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의 역사, 경기 종목 및 규칙, 승용마의 품종 등 승마 관련 내용이 포함된 고등학교 체육 교과서 2종이 교육청 인정이 완료되어 2014년부터 일선 고등학교에 보급될 예정이다.  

승마는 올림픽 정식종목이자 전 세계인이 즐기는 레저스포츠이지만, 국내 출간된 수십 종의 초·중·고등학교 체육 교과서 중 그동안 승마를 다루고 있는 교과서는 하나도 없었다. 이 때문에 공교육에서 승마관련 내용을 배우는 것은 물론 체육시간에 직접 승마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이나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말산업선진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말산업육성법 시행을 계기로 한국마사회가 전국민말타기 운동을 전개했고 올해부터는 전국민말사랑운동을 전개하면서 승마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폭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사설단체는  ‘찾아가는 승마교실’을 운영하면서 방과후 학생들에게 승마를 보급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학교에서 기초적인 승마를 배울 수 있는 체육 교과서 개발·보급이 ‘생활체육’으로서 승마활성화를 위한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라는 인식하에 올해 초부터 공모를 통해 선정된 도서출판 ‘씨마스’와 함께 승마가 포함된 체육 교과서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고교 체육 교과서는 ‘운동과 건강 생활’, ‘스포츠 문화’ 2종으로, 승마 내용은 각각 8페이지, 2페이지 분량이다.

‘운동과 건강생활’이라는 체육교솨서에는 승마용 장구 및 시설, 경기 종목 및 규칙, 기승 요령 등 승마 관련 개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잘못된 기승자세’를 다양한 사진으로 보여주어 올바른 기승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다른 체육교과서 ‘스포츠 문화’는 승마의 역사, 승마문화와 함께 최근 장애인 및 정서장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는 치료 목적의 ‘재활승마’도 소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승마 내용이 포함된 체육 교과서 개발로 다수 교육기관에서 체육 시간에 승마를 가르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고 보고, 학교 체육수업에 승마 교육이 도입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갈 예정이다. 실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한국마사회는 신산중학교, 용운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육시간 승마 프로그램의 시범 운영을 지원한 바 있다. 8월말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 교육부와 함께 전국의 37개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토요스포츠데이’ 승마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승마는 인터넷 게임 과몰입 완화, 과체중 해소 등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신체적·정신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된 운동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승마 관련 내용이 초·중등 체육 교과서에도 확대 수록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수업 시간 승마 실습 지원을 통해 승마가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진정한 ‘풀뿌리 체육’으로 발전해나가도록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경마가 관람스포츠라면 승마는 스스로 직접 체험하는 실전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승마의 운동효과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너무나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연구서들도 엄청난 양이 출간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경마 때문에 생긴 부정적인 편견 때문에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었다. 또 돈이 많이 드는 사치스포츠로 인식되어 접근하기를 꺼려했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적인 현상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국민소득 2만불 대에서는 골프가 성행하고 3만불 시대에는 승마가 활성화되고 4만불이 넘게 되면 요트가 대세를 이루는 현상을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골프가 완전히 대중화되었다. 승마는 향후 대중화가능성을 지닌 블루오션의 스포츠라고 정의할 수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