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간 서울마주협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회장이 탄생했다. 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있은 제4대 서울마주협회장 선거에서 기호 1번 정진태 후보가 최다 득표를 해 새로운 마주협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이날 선거는 그야말로 하나의 짜릿한 경주와도 같았다. 투표와 개표 전과정에서 긴장이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마주협회의 공식모임 사상 가장 많은 3백62명의 마주가 참석하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 선거장은 마치 용광로와도 같았다.
이번선거는 지난 93년 서울마주협회가 탄생한 이후 처음으로 경선에 의해 회장을 선출한다는 이유에서인지 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들도 축제분위기 속에 들떠 있었다. 개표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초반부터 시소게임이 시작되어 더욱 긴장감을 부추겼다.
개표초반에는 정진태 후보가 앞서가는 듯했으나 개표율 10%를 넘기면서 지성한 후보가 10표 이상 차이를 보이며 앞서갔다. 개표 후반까지도 기호 2번 지성한 후보가 약 10표차이를 두며 기호 1번 정진태 후보를 앞서갔다. 그러나 개표율이 90%에 가까워오면서 정진태 후보가 선전하며 지성한 후보를 따라잡더니 마침내 95%의 개표율을 보이면서 대역전드라마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경마에서 경주에 비유한다면 지성한 후보는 선행마 정진태 후보는 추입마였다. 최종 개표결과는 기호1번 정진태 후보 146표, 기호2번 지성한 후보 141표, 기호3번 지대섭 후보 71표, 무효 4표였다.
당락이 결정된 이후에도 후보자들은 서로 위로와 격려를 하며 서울마주협회가 잘 발전되기를 기원했다.
지성한 후보는 "많은 회원들이 변화를 갈망한 결과가 투표로 드러난 것같다"며 "앞으로 백의종군하여 서울마주협회가 발전하는데 애쓰겠다"며 투표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지대섭 후보도 "경마선진화를 위한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는데 그 짐을 정진태 마주가 지게 되었다"며 "앞으로 마주협회가 더욱 발전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진태 후보는 당선 직후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평생 경선은 처음 있었던 일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두후보와 함께 당선의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전제하면서 "허상을 쫓는 것이 아니라 마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찾아주는 일에 앞장서겠으며 마사회,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생산자협회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경마산업이 전체적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4대 서울마주협회장 선거는 모두가 승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20일간의 선거과정을 통해서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3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선거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다소 과열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큰 무리없이 공정한 절차에 의해 선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제 승자와 패자가 모두 힘을 합쳐 한국의 경마산업 발전을 위한 큰 길로 나서야 한다. 경마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매개체는 경주마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말아야 한다. 경주마 소유자인 마주의 역할이 결국 우리나라 경마산업 발전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선거를 서울마주협회 회원 모두의 축제로 마무리한 것을 모든 독자와 함께 축하하고자 한다. 그리고 당선자는 다른 후보를 지지한 회원들을 더욱 알뜰하게 보살피며 그들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더 큰 발전을 이루기를 기원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