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2천7백25만 달러(한화 약 300억원)를 걸고 펼쳐진 제19회 두바이월드컵시리즈 경마대회에서 일본 경주마들이 선전을 펼쳐 일본열도를 흥분시켰다.

3월29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있는 메이단경마장에서 펼쳐진 두바이월드컵시리즈 경마대회에서 일본 대표마는 총상금 5백만달러(53억원)의 두바이시마클래식대회와 두바이듀티프리대회에서 우승하며 기염을 토했다. 일본과 함께 홍콩도 두바이골든샤한대회(2백만달러)와 알쿠오즈스피린트대회(1백만달러)미국은 모두 9개의 레이스 중 총상금 2백만달러(21억원)인 아랍에미레이트 더비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고돌핀마일대회(1백만 달러), 아일랜드는 두바이골드컵(1백만 달러)을 석권했다. 프랑스는 아리비안 품종만 출전하는 두바이카일라클래식(25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가장 관심을 많이 모은 경주는 뭐니뭐니해도 총상금 1천만 달러(106억원)이 걸려 있는 두바이월드컵클래식(GⅠ)이었다. 이 경주에서 비인기마 ‘아프리칸스토리’(African Story)가 우승해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 경주마는 아랍에미레이트 왕족 소유의 고돌핀레이싱사 소속이어서 주최국 아랍에미레이트는 겹경사를 맞았다.

두바이월드컵클래식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총 16두의 건각들이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출발 게이트가 열리고 ‘아프리칸스토리’는 선두 바로 뒤에서 꾸준히 따라가는 전개를 펼친 후 결승선 직선 주로에서 강한 탄력을 발휘해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경주 기록은 2분 01초 61. 경주 전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룰러오브더월드’(Ruler Of The World)는 중위권 전개를 펼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으나 막판 급격히 걸음이 무뎌지며 13위에 그쳤고, ‘아키드모피드’(Akeed Mofeed)는 5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해냈다.

영국산마 ‘아프리칸스토리’는 3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프랑스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약 2년 간 유럽에서 8개의 경주를 치르며 우승 2회, 2위 3회의 기록을 남긴 뒤 4세 말에 두바이 왕가 법인인 고돌핀 레이싱으로 이적했다. 5세가 되던 해에는 두바이 월드컵 나이트 시리즈의 또다른 관심 경주인 고돌핀 마일(G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2013년부터는 두바이월드컵에서 5위에 그치는 등 다소 주춤한 행보를 보였다. 칠전팔기로 도전해 이뤄낸 이번 우승으로 고돌핀레이싱은 두바이 월드컵에서만 6번에 걸쳐 우승을 차지해, 해당 대회 최다 우승 마주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두바이 월드컵은 두바이 경마에서 가장 큰 축제인 두바이 월드컵 나이트 시리즈 중 가장 큰 대회로 꼽힌다. 매년 3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되는 두바이 월드컵 나이트 시리즈는 8개의 서러브레드 경주와 1개의 아라비안 경주가 열린다. 두바이 월드컵만 해도 100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있지만, 시리즈에 해당된 9개 경주의 총 상금을 합하면 무려 2천7백25만 달러(한화 약 300억 원)에 달해 세계에서 1일 최대 상금이 걸린 경마대회로 세계 경마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두바이 월드컵은 당초 출전기대를 모았던 ‘게임온듀드’(Game on Dude)와 ‘무초마초맨’(Mucho Macho Man), ‘윌테이크차지’(Will Take Charge)등이 원정에 따른 위험부담을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대회 규모와 비교했을 때 다소 약한 편성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반면, 두바이 시마 클래식(GⅠ)에는 2013 일본 최우수 4세 이상 암말에 선정됐던 ‘젠틸도나’가 우승했고 두바이 듀티프리(GⅠ)에서는 지난해 천황상 우승마인 ‘저스트어웨이’(Just a Way)가 우승을 차지해 이웃 일봅을 흥분시켰다. 또한 알쿠오즈스프린트(GⅠ)에서는 홍콩 경주마 ‘엠버스카이’(Amber Sky)가 우승했는데, 이 경주마의 마주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홍금보여서 관심을 높였다. 대한민국 경주마는 언제나 두바이월드컵시리즈에 이름을 올릴지 부럽기만하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