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7일과 18일 제주에서 열리는 올해 첫 국산마 경매가 다가오면서 생산자의 희망가가 3억5천만원에 이르는 경주마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경마 역사상 최초로 국산마 경매 최고가가 3억 원대를 기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첫 국산마 경매는 제주특별자치도 조천읍의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강영종) 경매장에서 열린다. 이번 경매에는 2세마 118두(수56·암62두)가 상장될 예정이다.

경매 첫 날인 17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에 걸쳐 경매장 인접 목도에서 보행검사가 실시된다. 본격 경매는 이튿날 18일 오전 10시부터 16:30시까지 중식 시간 배정 없이 진행된다. 이번 경매에는 ‘메니피’ 자마 7두, ‘디디미’ 자마 11두, ‘어드마이어돈’ 자마 4두, ‘비카’ 자마 6두,‘엑스플로잇’과 ‘피코센트럴’ 자마 각 9두 등 총 118두가 상장된다.

제주 3월 경매는 올해 국산마 경매의 시작을 알리는 한편, 올해 국산마 경매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경주마 생산자는 물론 마주·조교사에게 특별하게 관심을 모으는 행사다.
경마산업 관계자에게 있어 경주마를 선택하는 것은 1년 농사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아직도 많은 예비 경주마들이 개별거래를 통해 경주로에 입사를 하고 있지만, 국산마 경매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만만치 않고 경매시장을 통해 예비 명마를 찾으려는 관계자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매년 첫 경매에서 우수한 말들이 대거 상장되어 생산농가뿐만 아니라 구매자들 사이에서 열띤 경쟁이 펼쳐지며 고가 낙찰마들이 다소 탄생된다는 점에서 3월 경매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3월 제주 국산마 경매를 앞두고 최고의 관심거리를 떠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1세마 경매에서 2억6500만원의 호가에도 불구하고 판매자의 희망가에 미치지 못하면서 유찰됐던 부마 ‘메니피’와 모마 ‘제니튜더’ 자마의 낙찰 여부다. 경마관계자들은 지난해 경매 상장시 다른 예비 경주마들에 비해 우월한 체형을 자랑했던 ‘제니튜더’가 올해는 더욱 강화된 모습이라는 점을 들어 가능성에 대해 좋은 점수를 주고 있지만, 한편으론 조숙형 경매마들의 실경주 성적이 기대보다 낮은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올해 2세로 곧바로 경마장 입사가 가능해진 ‘제니튜더’의 자마는 이번 경매에서 생산자의 희망가가 3억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매에서 유찰된 전례가 있어 이번 경매에서 낙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그동안 국산마 혈통을 장악해온 씨수말 ‘메니피’의 위력이 이번 경매에서도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메니피’ 자마들이 보여준 단·중거리에서의 위력적인 경주력은 이미 경마계에선 정설로 자리잡고 있어 기존 구매자들의 선호도 1위라는 점과 신규 마주들의 빠른 성과 기대에 힘입어 더욱 치열한 ‘메니피’자마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본지에서는 3월 제주 국산마 경매에 앞서 눈여겨 볼만한 20두의 상장마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함께 분석을 게재해 경매 참여자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경매제도는 한국경마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무대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로 취급되고 있다. 경주마를 생산하는 농민들은 1년 농사의 결과물을 얻는 행사여서 온 정성을 쏟아붓는다. 그러나 한국경마의 특성상 제한된 마주가 소비자라는 적은 소비시장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경마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 때문에 제대로 된 발전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몇몇 돈많은 부자들은 경매보다는 생산도 되기 전에 사전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 경매제도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