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획된 경마대회가 12월 14일 제33회 그랑프리 경마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는 제1회 아시아챌린지컵 경마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국제대회 가능성을 실험한 역사적인 해였다. 한국 경마는 2013년 일본 경주마와의 대결로 한국 경마의 현 주소를 확인한데 이어 올해는 한층 싱가폴 경주마까지 합세해 한국경마의 세계화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2014년 경마대회를 통해 스타로 부각된 경주마는 많다. 3관 대회에선 최우수 3세 수말에 ‘청룡비상’이 선정됐고, 최우수 3세 암말엔 ‘퀸즈블레이드’가 선정돼 관계자들을 기쁘게 했다.

2014년 3관대회 2차 관문인 제17회 코리안더비 경마대회에서 렛츠런파크 부경 대표 ‘퀸즈블레이드’(김형란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퀸즈블레이드’에 이어 서울대표 경주마들이 선전했다. ‘정상비마’가 종반 발군의 탄력으로 역전 준우승을 차지했고, ‘라온모리스’는 3위를 기록했다. 반면 KRA컵 마일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청룡비상’은 4위에 그쳐 3관 대회 히어로로 부각될 기회를 다음으로 넘겼다.  

제1회 아시아챌린지컵은 여러 의미를 남긴 대회였다. 한국경마 93년 역사상 첫 3개국(한국, 싱가폴, 일본) 대표 경주마가 출전해 대결을 펼쳐 싱가폴 대표 ‘엘파드리노’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대표 ‘원더볼트’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원더볼트’는 강한 상대로 평가를 받았던 싱가폴 대표 3두와 일본 대표 3두와의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은 경주력을 발휘했다. 일본은 3위내 이름을 올리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2014년 3관 대회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부장관배에서는 부경대표 ‘네버신비포’가 우승했다. ‘퀸즈블레이드’를 필두로 ‘금포스카이’와 ‘석세스스토리’가 우승 유력마로 꼽혔으나 ‘네버신비포’가 우승을 차지해 이변을 일으켰다.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선 부경대표 ‘경부대로’가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 무리 없이 후미권 전개를 펼친 ‘경부대로’는 종반 서울 대표 ‘베스트캡틴’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결국 강한 근성을 앞세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부대로’가 우승을 통해 최고의 명예를 얻었다부산경주마는 2010년부터 펼쳐진 대통령배 오픈 경주에서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서울경주마에 비해 절대 우위를 점했다.
2014년 최우수 국산 2세마로는 부경대표 ‘돌아온현표’가 차지했다. 경주 내내 폭발적인 경주력을 발휘한 ‘돌아온현표’는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해 최강 국산마 기대주임을 입증했다. ‘돌아온현표’와 ‘라팔’(준우승)의 부마가 ‘컬러즈플라잉’이어서 국내 최강 씨수말인 ‘메니피’에 맞설 우수 씨수말의 등장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4연승의 상승세를 기록 중인 ‘벌마의꿈’, 상반기 최우수마 ‘노바디캐치미’, 대통령배 우승마 ‘경부대로’, 서울의 자존심 ‘원더볼트’간 우승 대결로 압축됐다. 경주 결과 ‘경부대로’가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2014년 경마대회에서 가장 이슈가 된 부문은 서울과 부경간 오픈 경주 성적이다. 올해 치러진 오픈 경마대회는 총 13개 대회다. 이중 서울은 KRA컵 마일 경주를 제외하곤 이후 오픈 경주에선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고, 부경은 총 12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2014년 오픈 경마대회의 최종 성적은 부경 12승에 서울 1승이다. 올해는 렛츠런파크 서울 경마대회를 통해 스타마로 부각된 경주마가 많다. 우선 ‘영산II’는 문화일보배와 일간스포츠배를 통해 국내 최강 국산마 기대주임을 입증했고, 암말 부문에선 ‘피노누아’, ‘우아등선’ 등이 차세대 주자임을 입증했다. 이외 국산마와 외산마 부문에선 절대 강자가 없는 가운데 각 대회별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해 과연 2015년에도 이와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졌다. 한국 경마는 세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약진하고 있다. 새해에는 더 성과가 있길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