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로 대한민국의 시스템 개조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특별시·광역시장 및 도지사와 시도의회의원, 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6·4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에 앞서 주요 지방 후보들이 말산업육성에 대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말의 고장 제주에서는 다양한 말산업육성 공약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말산업육성법에 의해 지난해 말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원희룡 전 의원이 나서고 새정치민주연합후보로는 신구범 전 제주지사가 나선다.

원희룡 후보는 제주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 성장과 분배, 환경과 개발이 상생·공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방훈 예비후보가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말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승용마 전문 생산 농가 육성과 전문 인력 양성, 승마 인프라 확충과 대회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반면 원희룡 후보는 구체적인 말산업육성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구범 후보는 경선에서 탈락한 김우남 의원(제주시을)의 공약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말산업육성법을 대표 발의한 김우남 의원은 한때 도지사 예비 지지율에서 1위를 달렸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또 신구범 후보는 토종 자본 4조원 조성으로 도민 주도 개발 시대를 열고 제주경제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해 매년 5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 활성화를 1순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제주에서 가장 돋보이는 말산업 관련 공약은 제주도의원 제4선거구(이도2동 갑)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김수남후보에게서 나왔다. 제주도승마협회장이기도 한 김 후보는 “말(馬)산업 육성 특구 지역인 제주에 관광마로(觀光馬路) 건설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지역의 정체성을 가장 현실적으로 확립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말산업육성 특구로 선정된 제주도에 관광마로를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 사업이 제주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절충해 국가적 사업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경우 제2 말산업특구 지정을 기대하는 지자체다. 의욕적으로 말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지원했던 김문수 지사가 불출마한 가운데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가 출마했다. 그러나 이들에게서는 말산업에 대한 공약이 아직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말산업 육성에 가장 많은 관심과 정책·행정적 지원을 하는 영천시에서는 말산업 관련 공약이 매우 비중 있게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은 김영석 현 시장은 영천시를 말산업과 항공산업, 와인산업을 3대 산업으로 지정하고 중점적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특히 김영석 후보는 2016년 개장 예정인 영천경마공원과 관련해 “세수확보와 더불어 말산업을 장구·장제·승마·경마 조련까지 국내 말산업을 유치해 올 것인가가 숙제로 남아있다”고 강조하며, 영천경마공원을 세계적 말산업 복합단지, 말 테마파크로 발전시킬 청사진을 제시했다. 영천시의 5개 농민단체협의회는 “김영석 후보가 지난 6년 재임 동안 농업의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김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주요 정책과 공약을 공개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선관위 홈페이지의 정책, 공약 알리미 서비스에 접속하면 후보자들의 공약 을 확인할 수 있다. 말산업계에서는 말산업육성에 대한 공약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선출된 뒤에도 공약이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 검증하는 ‘매니페스토’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