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 이상이나 떨어져 한국마사회를 비롯한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걱정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매출액이 왜 이렇게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전체적인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부도기업이 속출하고 청년실업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저금리 저성장 고실업의 상황이 나타나면서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항간에는 IMF위기 상황보다 더 심각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경마매출액이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근본적으로 경기침체에서 찾을 수 있지만 이전의 상황들보다 심각한 것이어서 더 큰 걱정을 자아낸다. 이전에는 매출액이 감소한다하더라도 곧바로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지난해 가을부터 급격히 떨어진 매출액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경마매출액은 약간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오히려 더 신장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한국의 경마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세워나가야 한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경마장을 도박장으로만 인식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경마장에 가면 패가망신한다`느니 `제일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경마장에 데리고 가라`느니 하는 우스갯소리가 만연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경마장은 대부분 마권매출만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과 장소로만 짜여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쩌다 가족단위로 경마공원을 찾더라도 가족이 함께 휴식을 취하고 시간을 보낼만한 시설이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 경마에 열중하는 가족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가족은 시간을 보내기가 지루하기만 하다.
경마에 취미를 가지고 있는 특정 가족을 따라 경마공원을 찾았다가도 금방 실증을 느껴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예가 비일비재하다.
경마공원이 진정한 국민들의 휴식공원으로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위락시설을 갖추는 것이 좋다. 그러면 경마에 흥미를 갖지 않는 국민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고 결국 많은 사람들이 경마팬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경마공원에는 어떠한 시설들을 갖추어놓는 것이 좋을까?
많은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IT산업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것에 걸맞게 PC방을 설치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 젊은이들은 PC방을 찾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경마공원을 찾아 게임도 할 수 있고 인터넷검색도 할 수 있다면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탈바꿈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기원을 설치하여 바둑이나 장기를 즐기게 하는 것도 좋은 아이템이다. 우리나라의 바둑인구는 약 5백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한다. 경마도 즐기고 한가한 시간에 바둑을 둘 수 있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락실이나 사우나를 설치하는 것도 경마팬에 대한 좋은 서비스가 될 뿐만아니라 경마를 즐기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경마의 이미지를 쇄신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승마나 경마체험실을 만드는 것도 좋다. 기계나 기구를 이용해서 직접 승마를 느끼게 하고 사이버베팅을 통해 경마를 즐기는 방법을 터득하게 한다면 자연적으로 경마팬으로 전환되는 인구가 늘어날 것이다. 실내어린이 놀이터라든지 탁아소설치, 당구장이며 고급커피숍, 노래방, 레스토랑 같은 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권발매 만이 능사가 아닌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경마공원이 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위기의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더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