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이 전 산업분야로 확산되면서 사회적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마산업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매출액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않아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마음이 무겁기만하다.
올해 경마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같은 경마일차와 비교할 경우 1일 평균 1백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초까지만 해도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채 황금시대를 구가하던 경마산업이 이처럼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전체적인 경제난이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또한 다각화된 경쟁산업의 등장으로 사면초가의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폭풍우가 몰아친 땅에도 새순이 돋아나듯이 우리의 경마산업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하더라고 고난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헤쳐나간다면 반듯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경마산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능률협회에 의뢰하여 경마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의 좋은 연구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하나의 제안을 하고 싶다.
그 제안은 영예기수를 경마산업 홍보대사로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흔히 기수를 경마의 꽃이라고 한다. 경마에서 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수를 경마의 꽃으로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부정경마의 주범으로 인식되어 국민들로부터 부정적 편견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기수에 인식을 새롭게 할 때가 되었다.
한국마사회는 오래전부터 영예기수를 선발해오고 있다. 조교사 자격을 부여하고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외에도 영예기수를 통해 경마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부정적 편견에 갇혀 있는 사회의 경마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는 의미도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예기수를 단순히 선발하는 것만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영예기수를 통해 경마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국가도 유명인이나 인기인을 통해 특정 업무의 홍보대사로 임명해 국가적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경마는 지금까지 모두 6명의 영예기수를 선발했다. 현직 조교사인 김명국씨를 비롯해 5명의 현역기수들이 영예기수다. 우리의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서 이들의 역할을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기수들은 `경마의 꽃`이면서도 꽃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꽃이면서도 꽃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 경마산업환경 내부의 취약성에서 우선 찾아볼수 있다. 기수들이 벌어들이는 상금은 선진경마국과 비교할 때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상금벌이가 신통치않은 기수들은 외부의 경마브로커와 결탁하여 부정하게 경마정보를 제공하고 돈을 받는 행위가 이어져왔던 부끄러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기수들은 `경마의 꽃`이 아니라 부정경마의 원흉으로 낙인찍히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기수들은 목숨을 내놓고 말을 탄다.뚝섬경마장 시절에도 경주중 목숨을 잃은 경우가 있었으며 과천의 서울경마공원으로 이전한 후에도 김태성 기수와 이준희 기수가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김종온 기수는 반신불수의 중증장애인이 되어 힘겨운 여생을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박을운 박명진 한창민 조경호 이종섭 최봉주기수가 병가중이다. 이들은 부상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면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마의 꽃` 기수가 스타로 올바른 대접을 받는 것이 한국경마산업 발전의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영예기수를 경마산업의 홍보대사로 적극 활용하는 것은 경마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중요한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