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아테네올림픽 열기로 뜨겁다. 특히 올해는 근대 올림픽대회의 발상지이며 제1회 대회가 열렸던 아테네에서 108년 만에 다시 열린다는 점 때문에 다른 어느 올림픽보다도 관심이 뜨거운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 한국마사회 소속 이원희 유도선수에 의해 얻어져 경마관계자들의 관심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한국마사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경마산업이 눈부신 고속성장을 거듭했던 최근의 역사를 새삼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88서울올림픽의 승마대회가 현재의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졌고 이후 우리나라는 국산마생산에 박차를 가해 현재 80%에 육박하는 국산마 점유비율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93년에는 마주제경마로 전환하여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95년에 한국혈통서를 발행함으로써 한국경마산업의 국제화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드디어 올해는 파트3국가 진입이라는 위업을 달성하여 이제 한국에서도 경마가 시행되고 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필자는 참으로 아쉬운 점을 피력하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올림픽종목을 놓고 전 인류가 화해와 평화, 우애를 다지는 가운데서 왜 ‘경마’라는 종목은 없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물론 ‘승마’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어 말과 인간의 절묘한 호흡으로 기량을 겨루고 있기는 하지만 스피드 경쟁을 펼치는 ‘경마’에 비해 스릴이나 쾌감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주지하다시피 경마의 역사는 올림픽의 역사보다 훨씬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멀리는 고대 그리스-로마시대 올림피아제전의 마차경주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으며 현대경마의 역사만 하더라도 3백여년으로 근대 올림픽보다 훨씬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도 경마가 올림픽대회의 종목으로 자리잡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아쉬운 점이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의 경주마 수준으로 감히 경마의 올림픽을 꿈꾼다는 것 자체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부질없는 이상(?)일 수 있지만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는 아테네 올림픽 소식을 접하면서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특히 경마는 현재 세계 100여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대중스포츠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일부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고유의 전통무술 조차도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고 있는데 소위 스포츠의 왕(King of Sports)으로 일컬어지는 경마가 올림픽종목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않는다.

다른 나라들이 경마에 대한 올림픽종목 채택에 무관심하다면 우리나라 특히 경마시행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마사회가 앞장서서 경마의 올림픽 종목 채택을 추진하면 어떨까?

경마에는 세계적으로 참으로 많은 국제기구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주마생산과 관련된 국제기구를 시작으로 경마시행분야의 국제기구, 도핑검사를 위한 국제기구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제기구들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파트3국가에 진입함으로써 경마의 국제화발판을 어느정도 마련해가고 있다.
만약 경마가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된다면 세계경마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분양의 활성화를 통해 각국은 경마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마산업의 전국화를 진행중인 우리나라는 이점에서 경마의 올림픽 종목 채택이 더욱 소중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한국마사회가 운영중인 유도나 탁구선수단이 올림픽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마사회 사업의 본질인 경마를 통해 세계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국위선양과 국가경제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국민들에게는 경마가 단순한 도박이나 사행산업이 아닌 농민들의 노고를 기본으로 국민의 각계각층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으로써의 의미를 더욱 크게 부각시킴으로써 경마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편견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이며 프랑스 미국 호주 등 경마선진국들이 앞장서 경마의 올림픽종목 채택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우리나라가 앞장서 경마의 올림피종목 채택을 추진하면 어떨까?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