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의 제5대 서울마주협회장이 19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집무에 돌입했다. 오경의 회장의 취임은 산적한 경마산업 내부의 어려움을 생각할 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취임식을 끝내자마자 오회장이 해결해야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직접적으로는 두동강이 난 마주단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일, 전임 회장의 사무국 직원 강제해고 문제를 수습하는 일이 우선 과제다. 간접적으로는 마주들의 의욕을 고취시켜 경주마 수급을 원활히 하는 것이며 손실마주가 많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킬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다. 또 마주의 역할과 의무를 재정립하는 일과 문호를 어떻게 개방할 것인가도 풀어야 할 과제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개장될 경우 부산마주협회와의 위상정립 및 관계설정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국가가 직접 경마시행을 관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에서 민간단체인 서울마주협회가 과연 얼마만큼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도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이처럼 오경의 서울마주협회장은 취임 하자마자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많은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하는 짐을 지게 되었다. 그러나 오경의 서울마주협회장은 그 경륜이나 과거 각종 단체의 수장으로 산적한 과제를 풀어나갔던 능력이 검증되었던 만큼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고 할 것이다.

오경의 서울마주협회장은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것을 비롯해 한-러문화협회 회장, 한국마사회 회장, 사단법인 대한민국 국회 보좌관회 회장, 사단법인 한국씨름연맹 총재, 그리고 최근까지는 경마발전위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민주산악회 회장을 맡고 있다.

화려한 경력중에서 필자가 기대를 갖는 부문은 한국마사회 회장시절 경마산업의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오회장이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재임하던 1993년에서 1996년까지의 기간은 우리 한국경마산업이 가장 급속도로 성장한 시기로 평가된다. 경마팬의 증가는 물론이고 마권매출액의 증가도 한국경마 역사상 이 시기가 가장 괄목할 성과를 이뤄냈다. 워낙 활동영역이 넓고 벌리는 일도 많아서 내부적으로 경마산업의 성장과는 관계없이 일부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라는 것은 항상 기록으로 남게 마련이어서 오회장의 한국마사회 회장시절 이룩한 성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 되었다.

오회장이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직접 경마시행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현재의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잘 풀어나가 주기를 기대한다.  한국마사회의 새로운 개혁기구인 경마혁신추진단과 논의를 통해 경마산업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

오회장은 마주단체 통합과 사무국 직원 해고문제 등 내부문제를 해결한 후  경마시행 시스템의 선진화 국제화에도 발벗고 나서야 한다. 마주제 경마가 시행된지 12년이 지났으나 겨우 파트3국가에 진입한 것이 한국경마의 현실이다.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의 틀이 아직도 상존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마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경마시행시스템을 국 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각종 통제와 규제 상한선 하한선이 난무하는 한국경마산업의 후진적인 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 그리고 비경쟁적 요소들을 과감하게 척결하고 경마산업 모든 부문에서 선의의 자유로운 경쟁이 펼쳐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마산업의 본질은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최고의 경주마를 가려내는데 있다. 이 원칙에 충실하면 여러 가지 부대적인 문제점들은 자연스럽게 풀려 나갈수 있다. 한국마사회 회장에서 서울마주협회 회장으로 신분이 바뀌긴 했지만 그동안 보여주었던 성과가 다시한번 재현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정부기구의 대표와 민간기구의 대표는 기구가 갖는 힘의 논리에 있어서 차이가 있겠지만 힘의 차이를 잘 극복해 한국경마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