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경마산업 위기극복 토론이 한창이다. 지난 6월30일 KRA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경마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비롯해 7월1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경마산업의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마무리되었다.

6월30일 토론회에는 한국마사회 직원과 서울마주협회 과천마주클럽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서울경마장기수협회 관계자들이 모여 경마산업발전을 위한 토론을 가졌다. 경마처에서는 연령별 경마시행 체계 도입안이 제안되었으며 서울마주협회에서는 개인마주제 전환 배경과 현실태, 심판처에서는 외국 조교사 기수에 대한 면허 일부 개방안, 과천마주클럽에서는 상금에 대한 인식개선및 경주마보험 활성화 문제, 고객지원처에서는 KRA 베팅 및 마케팅전략, 조교사협회에서는 마당깊은집에서 살아가는 법, 장외사업처에서는 장외발매소 개설 및 운영방안, 기수협회에서는 미국경마를 통한 한국경마 발전방향 구상, 정보기술처에서는 발매전산시스템 국산화 현황 및 사업화 방안 등이 제안되었다.

7월1일 국회에서 있은 토론회에는 김경규 농림부 축산정책과 과장의 경마산업의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 이어 남호경 전국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 이봉수 한국마사회 부회장, 손재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정책실장, 박웅두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그리고 필자가 한국경마산업 발전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7월14일에는 한국마사회와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내륙말생산자협회 등이 참여해 경마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을 가졌으며 오는 7월20일에는 서울마주협회가 중심이 되어 한국마사회를 제외한 경마산업관련단체들이 모여 ‘한국경마 위기 극복을 위한 경마유관단체 긴급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있다.

필자는 일련의 토론회를 지켜보면서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런 토론회가 열리는 것 자체가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해나가기 위한 한국경마산업의 몸부림으로 이해하면서 바람직한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마산업은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경마산업의 황금시대를 구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황금시대 이면을 들여다보면 소위 마권매매에만 치중한 3차산업 중심으로만 흘러와 오늘날 위기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이제부터라도 경마산업의 본질에 충실한 발전계획을 수립해 실천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대적 요구를 부여받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경마산업의 본질은 경주마를 중심으로 해야한다. 경주마를 생산육성하는 1차산업에서부터 경마장과 목장건설 등의 2차산업, 마권매매의 3차산업, 정보전달의 4차산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한국경마산업은 사양화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일련의 토론은 이런 점을 전제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대부분 토론회가 그러하듯 자신의 입장에서만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주장하다 보면 발전방향을 찾기 보다는 오히려 갈등과 불신이 증폭될 위험을 안고 있다. 건설적이고 발전지향적인 토론회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우리가 국제적으로 뒤떨어져 있는 부문은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하여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아니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방안을 도출해내야 한다. 그래야만 향후 우리나라의 경마산업이 세계와의 경쟁에 당당하게 맞서나갈 수 있는 것이다.

모든 토론회의 결론은 경마의 품질을 어떻게 높여나갈 것인가로 모아져야 한다. 경마의 품질 향상에는 질좋은 경주마가 기본이다. 앞으로 경마산업에 있어서 세계의 경쟁은 어느나라가 가장 우수한 씨수말을 배출해낼 것인가로 집약될 것이다. 한국경마산업의 현황은 경주마의 수준을 놓고 볼 때 아직 세계와 경쟁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그러나 20년전 또는 그 이전의 한국의 전자산업이나 자동차산업을 생각해보라. 이 산업들이 세계 정상의 경쟁력을 갖추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경마산업이라고 해서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다. 모든 경마산업 종사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세계와의 당당한 경쟁에 나서자.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