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마사회는 습관성 경마중독 예방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중독자에 대한 상담 및 재활치료를 위한 경마심리상담센터(UCan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마사회는 현재 3억원인 유캔센터 운영비를 2008년에는 10억원으로 증액하여 경마 중독 예방 및 치료예산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유캔센터의 운영은 정부와 한국마사회가 스스로 경마를 도박이라고 인정하고 도박에 중독되지말라고 소위 병주고 약주는 정책이다. 이는 마치 흡연이 건강에 해로우니까 담배를 아예생산하지 말자는 주장이나 최근 한강에서 투신자살이 늘어나고 있으니 한강을 아예 없애버리자는 주장과 마찬가지다. 좀더 확대해석하자면 쌀밥만 먹으면 영양실조에 걸리니 쌀의 생산을 하지말자는 것이나 한우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한우를 기르지 말자는 것과 마찬가지다. 단점만 최대로 부각(浮刻)시키고 장점은 모조리 사장(死藏)시켜 해당산업을 말살시키자는 우매한 편견(偏見)에서 나온 발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문명이 발달될수록 자유(自由)가 신장되는 현상을 보여 왔다. 물론 자유가 신장되다보니 방임(放任)이나 방종(放縱)으로 흐르는 요소도 많았다. 지나친 방임이나 방종은 규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방임이나 방종의 요소를 억제한다고 규제를 강화하다보면 독재(獨裁)로 흐르고 독재는 인권(人權)을 유린했으며 그 말로는 결국 패망(敗亡)으로 이어졌다. 가까이는 제5공화국의 종말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만약 경마가 유캔센터를 운영할 정도로 해로운 것이었다면 무엇 때문에 세계 100여 국가에서 전국민이 즐기는 레포츠로 운영하고 있을까? 소위 경마와 비슷한 사행산업이라고 주장하는 경륜이나 경정의 경우는 세계적으로 일본과 우리나라 단 2개 국가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경륜이나 경정은 유럽에서 먼저 시작이 되었지만 시장원리와 공정성 결여 등의 문제로 결국 소멸되고 말았다.

그러나 경마는 아니다. 경마의 기원은 고대 로마제전의 마차경기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으며 현대 경마에 이르러서 영국에서 시작이 되었지만 지금은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서 더욱 찬란하게 꽃피워 지고 있다. 특히 서러브렛이라는 단일 혈통의 경주마 위주로 경마가 시행됨으로써 세계적 단일 품종을 놓고 어느 나라가 더 훌륭한 서러브렛을 탄생시키느냐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자국산 품종에 의존하여 경마를 시행하던 사회주의 국가인 러시아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서러브렛 경주를 대폭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경마는 질좋은 서러브렛을 생산해내는 1차산업을 기본으로 하여 목장이나 경마장 건설, 관람대며 마권매매 시설 설치 등의 2차산업, 그리고 마권매매 행위의 3차산업, 서러러브렛의 생산에서 경마시행에 이르기까지의 정보를 전달하는 소위 4차산업 등 인간이 개발해낸 모든 산업적인 요소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만 완성되는 하나의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경마산업이 발전된 나라일수록 경주마 중심으로 모든 정책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특징을 지닌다.

그리고 경마는 여타의 사행산업과는 달리 과학성과 합리성, 객관성,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어서 모든 판단은 소비자 스스로가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여타의 사행산업은 소비자의 선택권이 일정부문 제한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마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말중심의 정책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는 생산이나 소유의 과정은 물론이고 경마시행상의 여러 시스템에서도 경주마 중심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세계 경마산업의 경쟁은 질좋은 경주마 확보로 집약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캔센터의 운영보다는 경마의 품질향상을 꾀하는 것이 보다 더 시급한 과제다.

굳이 유캔센터를 운영해야 한다면 그야말로 사회공익 기여 차원에서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의료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들어 정신이나 도박 치매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병원을 설립한다면 어떨까. 가난한 국민에게는 무료로 의료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부자에게는 비싼 의료비를 받음으로써 마사회는 부대수익도 창출할 수 있고 경마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편견을 해소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