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마주단체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일반 마주들이 ‘통합추진 마주모임’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마주단체가 하나로 통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마주협회 소속 45명의 마주와 과천클럽 소속 26명 등 총 71명의 마주들이 모여 결성된 ‘통합추진마주모임’은 지난 7월15일 첫모임을 가졌고 7월28일 2차 모임에서는 강용식마주(서울마주협회 소속)와 김채겸마주(과천클럽 소속)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들은 8월3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마주단체 분열의 빌미가 되었던 정진태 제4대 서울마주협회장이 임기만료로 물러난 뒤 오경의 제5대 서울마주협회장(전 한국마사회장, 경마발전위원장)이 취임하면서 통합계기가 마련됐다. 오경의 서울마주협회장은 다방면에 걸쳐 마주단체 통합을 위해 힘써 왔다. 그러나 6개월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가 없자 최근 통합추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일반 마주들을 중심으로 통합운동이 펼쳐져 71명의 마주들이 ‘통합추진 마주모임’까지 결성하게 된 것이다.

‘통합추진 마주모임’은 경마산업의 총체적 위기 속에 마주들도 위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2002년 마주단체가 분열된 이후 마주들에게 많은 금전적 손실이 초래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명예도 심각하게 추락되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마주의 위상은 물론 권익도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과거의 사실을 이유로 사사로운 감정이나 개인적인 이해에 얽매여 통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모두에게 이롭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추모’가 발족하게 된 배경은 마주단체의 핵심세력인 서울마주협회와 과천클럽이 그동안 마주단체 통합을 위하여 6개월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던 점이었다. 통합을 바라는 일반 마주들이 직접 통합운동에 나서게 된 것이다. 또한 최근 정부와 국회 일각에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설치를 통한 경마산업 규제와 지방교육세의 영구화 내지는 연장과 관련 경마산업 전체가 점점 더 위축될 것이라는 위기감도 통합추진의 중요한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통추모’는 앞으로 마주단체 통합을 위해 마주 개개인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모든 마주들이 참여하는 ‘통합총회’를 개최해 총의에 따라 새로운 정관을 제정하고 새로운 회장과 감사를 선출해 마주단체의 통합을 이뤄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마주단체가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밖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답답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통추모’ 소속 마주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통추모’가 추진하는 모든 계획이 민주적이고 객관적으로 진행돼 원만하게 통합을 이뤄 한국경마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주기를 바란다.

세계의 경마산업을 살펴볼 때 마주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선진경마국은 신디게이트와 펀드 등을 동원해 마주를 영입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같은 나라는 조교사에게 까지 마주자격을 부여할 정도다. 생산자와 마주, 조교사 역할을 동시에 하는 사람들도 상당 수 있다.

그러나 한국경마는 각 분야에서 통제와 규제를 강화하면서 각 분야를 특권화시켜 편법과 탈법을 만연시키고 있다. 풀어서 개방하면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을 것들이 한국에서는 범법행위가 되도록 함으로써 경마산업 발전의 암초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수상이 되기보다는 더비에 출전하는 경주마의 마주가 되고 싶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긴 바 있다. 그만큼 마주의 명예가 소중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영국 왕실은 아직도 유명한 마주다. 그러나 한국의 마주는 경마산업 전체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편견에 갖혀 명예는 고사하고 자존심마져 구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경제적 손실까지 가중되면서 경주마공급의 주체지만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가 버거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추모’의 노력이 실추된 마주의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쪼록 민주적이고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마주단체의 통합을 이뤄내 한국경마산업 발전의 견인차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