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말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선도하고자 2013년 1월 출범한 렛츠런 말산업연구소(소장 최귀철)가 현장 수요 중심의 연구 개발과 성과 확산을 위해 말산업 R&D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척박한 말산업계의 현장을 분석·연구해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는 진중한 비전이 담겨 있어 주목받고 있다.

말산업과 관련하여 ‘R&D(연구개발)’ 분야는 이제 시작 단계이면서 혼란스런 상황에 놓여 있는 말산업계를 ‘교통정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분야다. 정확한 연구와 관련 정책의 개발은 효율적인 산업화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렛츠런 말산업연구소는 올해 총 5개 분야, 143개 과제로 구성된 ‘말산업 R&D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고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내년까지 산업적 기반 강화를 꾀하고 2019년까지는 말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한 뒤 장기적으로 말산업의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발전을 한다는 계획이다. 추진 전략에 있어서도 자체 연구의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 연구에서 자체 연구로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경마산업 체질 강화를 위해 우수 경주마 생산·육성 체계를 구축하고 경마 환경의 선진화를 정착한다. 이를 위해 △국내산 경주마 계량 시스템 구축 △경주마 운동 수행능력 향상 △경주 운영 체계 선진화 및 국제화 △경마 건전성 및 레저성 강화를 위한 연구를 한다.

두 번째는 승마산업의 기반 강화다. 승용마의 안정적 확보와 승마 대중화 기반 강화를 위해 △생산 효율성 강화 △안정적 유통 체계 구축 △승마 프로그램 활성화 △접근성 고려한 쾌적한 승마 공간 조성 등에 관한 연구를 한다. 그 다음은 연관 산업 기반 구축이다. 고품질의 말고기 생산과 유통 혁신 및 기반 강화를 위해 △말고기 생산 기반 강화 △말고기 가공 시스템 구축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서비스 향상 제고에 관한 연구를 한다.

말 보건과 복지 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전염병과 임상 보건의 수준 강화를 위해 △전염병 관리 선진화 △임상보건 수준 강화 △사육환경 개선 △관리·이용 개선에 관한 연구를 한다. 마지막으로는 말산업 문화 조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등을 덧입힌 인문학적 방법 활용 강화와 레저 및 치유 기능의 활용 강화를 위한 연구가 마련됐다.

말산업연구소는 출범한 이후 각종 심포지엄과 포럼 개최 12회, 말산업 동향 브리프 발간, 28개 연구 과제 추진과 더불어 특허 등록 2건 및 학술지 게재 3건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간 발표한 연구 과제를 보면 △한국 경주마 개량성과 조사 분석 △증거기반마술 말 조련 프로그램 국내 도입 연구 △국내 승마 공급 인프라에 대한 계량적 실증 분석 △어린이 승마 체험의 교육적 효과에 관한 기초 정책 연구 등으로 현장의 필요에 부합한 연구를 진행했다. 2013년도에는 자유 공모 연구 5건을 수행해 <한국가축위생학회지>에 등재됐다. 지정 연구로는 △우리나라 말문화 향토 자원 발굴에 관한 연구 △말산업 경영체의 조직 형태별 설립 운영 및 컨설팅 연구 △전국 대도시 지역 승마 활성화 방안 등을 했다.

국외 학술지 `Livestock Science`와 `DNA Research`에는 경주마의 진화 관련 연구와 한국 서러브레드의 유효 집단 크기 추정에 관한 논문이 실렸으며, 말 교배 프로그램인 ‘K-Nicks’ 정보 제공 방법과 유전자 선발 모형 생성 방법은 특허로 등록했다. 국내 연구개발 분야에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서 이뤄낸 알찬 성과다.

올해는 현장과의 소통을 위해 현장 중심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장 수요를 충족하고 실용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중이다. 특히 말산업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 방안에 대한 정책 제언에 역점을 두고 있다. 말산업연구소의 이러한 노력이 걸음마 단계에는 한국의 말산업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선진 말산업국가들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시기가 앞당겨지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