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로서는 평생 단 한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경마대회인 제15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경마대회에서 ‘록밴드’(마주 정영식 감독 김영관)가 우승을 차지했다. 3관대회의 마지막 경주였다. 당초 ‘영천에이스’와 ‘라팔’, ‘트리플나인’ 등의 우승 다툼이 예상됐으나 최종 우승의 몫은 ‘록밴드’가 차지했다.

‘록밴드’의 우승은 소속 조의 작전 승리로 평가된다. 경주 거리가 2000M라는 점에서 선행 작전을 펼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록밴드’의 작전은 다른 경주마들의 허를 찔렀다. 이미 상대마의 작전을 어느 정도 예견 후 발주 연습 등을 통해 선행 작전을 계획했고, 결국 당일 선행 작전을 통해 ½ 마신차로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록밴드’의 우승으로 정영식 마주와 김영관 조교사(감독), 김용근 기수(선수), 부산경남 19조 관계자들도 기쁨을 같이했다. 정영식 마주는 ‘록밴드’의 맹활약을 통해 다시 한 번 최고의 마주임을 입증했다. 정영식 마주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이는 바로 ‘당대불패’와 ‘인디밴드’다. 역대 최고의 국산마로 평가를 받은 ‘당대불패’는 경마대회에서만 무려 10회 우승을 차지한 명마 중에 명마다. ‘인디밴드’는 2013년 대통령배ㆍ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정영식 마주는 2015년 ‘록밴드’라는 스타마를 발굴했다. 현재로선 ‘록밴드’가 제2의 ‘당대불패’와 ‘인디밴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도 정영식 마주의 이름은 언론에 자주 거론될 전망이다.

정영식 마주는 ‘당대불패’의 맹활약에 힘입어 생산자로도 변신했다. 씨숫말과 씨암말을 포함 30여두를 제주도 이시돌목장에 위탁하여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주마가 언젠가는 세계의 유명 경마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생산 분야에도 뜨거운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번 ‘로밴드’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배 우승의 이러한 집념의 결과물이다.

‘경마대회의 사나이’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매직’이라는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부족한 사람이 있다. 김영관 조교사(감독)다. ‘록밴드’의 우승은 우수한 혈통 및 체격조건과 기수의 기승술을 간과할 수 없겠지만 김영관 조교사의 작전이 가장 중요한 우승 요인이었다. 김영관 조교사는 2014년 무려 7번의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15년에도 이미 3번의 경마대회 우승을 챙겼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록한 경마대회 10승 모두 서울과의 오픈 경주에서 일궈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이뿐이 아니다. 김영관 조교사는 2015년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에 이어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에서 자신이 관리하는 경주마가 우승과 준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록밴드’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김용근 기수도 영광의 주역 중 한명이다. 김용근 기수는 초반부터 마방의 작전대로 선행 작전을 순조롭게 이끌었다. 경주 중반부 ‘라팔’과 ‘영천에이스’가 압박했으나 침착하게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도 페이스를 잘 조절해 결국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이외 항상 경주마의 상태를 최고로 관리해 온 부경 19조 소속의 관계자들 또한 ‘록밴드’의 우승에 일조했다.

‘록밴드’가 새롭게 강자로 부상함으로서 과거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인디밴드’도 새롭게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디밴드’와 ‘록밴드’는 전형제마다. 부마인 ‘엑톤파크’와 모마인 ‘플리에’의 사이에서 태어난 경주마들이다. ‘인디밴드’는 2013년 대통령배와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국내 최강마다. 현재는 ‘좌전내측근위종자골골절’의 부상 후 복귀를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국산 경주마의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다. 정영식 마주와 같은 많은 마주와 생산자들이 뜨거운 열정을 우수마 생산에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정영식 마주겸 생산자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